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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가격

살 수있다는 착각

by 슬기롭군
마음의 가격 이미지형상 / 챗GPT로 형성

아빠 마음은 왜 비싸. 싼 마음은 없어?

내 마음의 가족들은 다 싼 것인데 왜 비싸야 돼?

아이가 아빠와 대화한 내용이다.

무슨 말일까?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인가?


우린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인가?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일까?

돈만 있다면 비싼 마음을 살 수 있다는 착각.

난 그런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때로는 다른 이의 마음들을 구매하기 위해 나의 많은 것을 지불하여 구매했다.

가지고 있는 값비싼 것이 없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아야 다른 이들의 마음을 사야 했던 시절.

나의 감정, 시간, 행동이라는 가격들..

무수히 모아둔 나의 재산은 그렇게 사라져 갔다.

그래서 그런 걸까 정작 나의 마음은 싼 값에 팔리고 있었다.

그렇게 나의 마음의 가격이 바닥을 치는 순간 깨달았다.

마음을 사기 위해선 비싼 것을 지불하는 것만이 방법이 아니구나.

굳이 무엇을 지불하지 않아도 마음을 살 수 있구나.

이제서야 깨달았다.

세상엔 여러 마음이 존재한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나와있는 마음을 내가 원하는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서는

꼭 값비싼 가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그저 주고받는 것.


위에서 아이가 이야기한 부분은 내가 알고 있는 착각과는 다르다.

좋아한다는 감정. 사랑 그리고 즐거움, 기쁨

그 모든 것을 무언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아이가 말하는 마음의 가격일 것이다.

나는 언제부터 마음이라는 것에 가격을 매기고 살아오게 된 것일까.

그리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요구하거나 강요하며 살아가게 되었을까.

마음의 가격을 매기는 행동은 결국 스스로가 단정지은 가격표에 불가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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