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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본질을 잃어버리다

by 슬기롭군

비교란, 차이를 알기 위해 서로를 나란히 놓아보는 것이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어 유사점과 차이점,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일반적인 법칙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비교의 본질을 자주 잊는다. 다른 사람들의 화려한 성취와 모습만을 바라보며, 그 차이점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다 보면 정작 내가 가진 고유한 차이, 남들과 닮아 있는 따뜻한 유사점은 쉽게 놓쳐버린다.


비교는 원래 나를 잃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의 자리와 가능성을 더 명확히 알기 위한 도구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비교를 열등감이나 우월감으로 변질시키고, 스스로를 자꾸만 작은 존재로 만든다. 비교 앞에서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에게 되묻고 싶다.


“나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


비교는 다른 사람을 바라보기 전에,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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