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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관리 이렇게 하는거야 1탄

불만은 아래가 아니라 위로 하는 거야

by 슬기롭군

"Gripes go up, not down. Always up."

"불만은 아래가 아니라 위로 하는 거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톰 행크스가 연기한 존 밀러 대위가 남긴 대사다.

영화 속에서 병사들은 한 명의 일병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이 왜 목숨을 걸어야 하는지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그러면서 존 밀러 대위에게도 “당신도 우리처럼 불만이 있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때 밀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나보다 높은 사람에게 불만을 말하지,
나보다 낮은 사람들에게 불평을 하진 않는다.”


이 장면이 유독 마음에 남았던 이유는, 군대라는 조직도 결국 사람의 체계로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간부의 언행은 병력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병사들의 고충과 불만을 공감하는 것과 그들과 함께 동조하여 불만을 늘어놓는 것은 다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초급 간부들이 병사들과 나이 차이도 별로 없고, 군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병사들과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병사들 사이에 섞여 같이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 모습이 나는 안타깝다.


그 순간은 ‘솔직하고 인간적인 간부’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불만을 쏟아낸 말들이 언젠가는 자신을 향해 되돌아오는 상황도 적지 않다. 실제로, 책임지지 못할 말을 했다가 징계를 받은 동료들도 여럿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나는 그냥, 편하게 이야기한 거였는데…”


하지만 우리는 단지 군인인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를 이끌고, 통솔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더 큰 책임과 무게가 따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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