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녕 Aug 02. 2024

[그림책만들기] 갭이어 9일차, 해 뜰 때 눈 뜨기

몸에 내재된 자연의 리듬을 인지하고 느껴보자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리뷰 세번째!


이번 리뷰에서는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친화적으로 진화했는지 알 수 있다.

인간은 햇빛에 몸의 주기를 맞췄고,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기쁨을 느끼며, 다른 동물들과 유대감을 갖는다.

또 인간의 뇌는, 식물과 닮아 있다.


#6장 색깔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 자연에는 풍부한 색깔이 있다 ]

자연의 아름다움에서도 역시 인간은 기쁨을 느낀다. 자연의 색깔은 너무나 풍부하고 다양하다.

동물은 위장, 경고, 구애, 체온조절 등의 이유로 다양한 색깔을 가지도록 진화했다.

식물은 시간과 날씨, 계절에 따라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며 다양한 빛깔을 만들어낸다.


[ 색깔은 사람마다 다르게 본다 ]

인간은 어떻게 색을 볼까?

망막에는 각각 파란색, 초록색, 빨간색과 노란색 빛을 받아들이는 세가지 종류의 추상체들이 무수히 많이 있다. 이 추상체에서 받아들인 빛은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된 후, 혼합되어 보라색부터 빨간색까지의 색을 인지한다. 그런데 똑같은 사물을 보아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색은 다르다. 사람마다 추상체의 수가 다르기 때문인데, 이렇듯 색은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화가인 폴 세잔은 "색깔은 우리의 뇌와 우주가 만나는 장소다."라고 말했다.


[ 아름다움을 느낄 때 뇌에서는 반응이 일어난다 ]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색깔의 대비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다양한 색채를 보는 것은 인간의 정서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간이 색깔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때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놀랍게도, 인간이 미적 경험을 할 때면 자기 자신을 생각할 때 활성화되는 네트워크가 깨어나게 된다.

즉, 아름다움은 자아와 연결된 기쁨인 것이다.



#8장 각자의 리듬으로 살다

[ 자연의 시계는 인간의 생체시계에 영향을 미친다 ]

자연의 시계는 어떻게 흘러갈까?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면서 바뀌는 햇빛에 따라, 낮과 밤 그리고 계절이 생긴다.

자연 속에서 생존을 위해 진화해 온 인간의 생체시계는, 당연하게도 이러한 자연의 시계를 따른다.

계절의 리듬에 따라 면역 시스템이 바뀌고, 심지어는 인지 기능도 영향을 받는다.

리에주시립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집중력은 하지(6월 중순)에 최고치에 달하고 동지(12월 중순)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기억력은 추분(9월 중순)에 정점에 이르고 춘분(3월 중순)에는 최소치로 떨어진다.


[ 일주기 생체시계에 따라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다 ]

24시간의 리듬을 가진 일주기 생체시계도 있다.

인체가 햇빛에 따라 호르몬을 분비하며 생겨나는 시계이다.

아침에는 각성을 시키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에는 인지·사회적 기능을 위한 세로토닌을, 해가지고 밤이되면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을, 그리고 깊이 잠이 든 새벽에는 성장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러한 생체의 리듬에 맞춰, 아침에 빛을 느끼면 깨어나고 저녁에는 몸의 속도를 점점 떨어뜨리며 밤에는 수수면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인간의 생리는 자연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식물이나 다른 동물과는 어떤 유사성과 상호작용이 있을까?


#7장 식물처럼 뉴런을 재배하다

[ 식물과 닮은 뇌 ]

1888년 스페인의 과학자 카할은 특수한 염색법을 이용해 처음으로 뇌의 신경이 뻗어나가는 모습을 그렸는데, 그 모습은 마치 식물이 줄기를 뻗어나가는 듯한 모양이다. 신경세포인 뉴런에는 다른 뉴런과 만나기 위한 돌기들이 있는데, 이 돌기들이 성장하고 분할하는 방식은 마치 나무에서 가지가 자라나는 방식과 같다. 즉, 다른 가지들과 겹치지 않으면서 최대한 많은 면적을 차지할 수 있는 프랙탈 형식을 띄는 것이다.

이러한 뇌와 식물의 유사성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책에서는 식물이 한 곳에 머무르는 정주성과 뿌리내림이라는 특징을 인간에게서도 발견한다. 한 장소에 뿌리내리는 식물처럼, 인간은 출생, 장소, 직업, 주변인들과의 공동체에 뿌리를 내려 정착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9장 동물과 눈을 마주치다

[ 영장류는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

인간과 동물의 유사성은 어떨까? 인간과 침팬지가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의 뇌는 포유류와, 특히 영장류와 구별될 만한 어떤 차이가 없다고 한다.

영장류는 진화하며 '거울뉴런'이 생겼는데, 이는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거울뉴런이 같은 인간이나 같은 영장류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종에게도 반응한다.

즉,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도 유대감을 갖는다.

[ 동물을 통해 얻는 정서적 경험 ]

동물을 만지고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호르몬은 변화한다.

동물을 쓰다듬으면 스트레스 예방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상승한다.

<사이언스>의 논문에 따르면 인간과 개가 서로 눈을 마주치면 둘 다에게 옥시토신(정서를 안정시키고 사회적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한다.

왜 인간은 동물과 함께 있을 때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될까?

에드워드 윌슨 박사는 인간이 생존을 위해 자연에 대한 친화력을 갖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본능에 내재한 자연의 친화력, 이를 바이오필리아(biophilia)라고 한다.

나아가 인간이 자연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도, 유전자에 새겨진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광활한 자연 속으로 들어가보자.

'나'라는 개인에서 벗어나, '무한한 자연의 일부'임을 느낀다.

이러한 자연과의 연결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살아있다는 '자아의 인식과 기쁨'을 다시 불러온다.


광활한 자연을 마주하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면,

햇빛에 맞춰진 몸의 주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해가 일찍 떠오르는 여름날 아침이면 잠에서 일찍 깨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오늘도 그런 아침이었고, 창문밖이 밝아오자 저절로 눈이 떠졌다.

평소같으면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잠을 청했을텐데,

'내 몸이 빛을 인식하고 깨어나는구나'라고 생각하니 왠지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니, 그동안 보지 못했었던 새벽의 푸른 하늘이 보였다.

서서히 깨어나는 몸과 정신이 느껴졌고, 새벽에 일찍 일어난 것에 대한 피로함이 아닌 오히려 긍정의 감정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벽에 깨어나,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부드럽게 기상해서 푸른 새벽하늘을 바라보며, 오늘의 첫번째 기쁨을 만끽해보자.


1987년 프랑스영화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 가지 모험> 에 나오는 새벽의 푸른하늘 (아직 안 본 영화인데, 보고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그림책만들기] 갭이어 8일차, 백색소음 듣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