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세이 ep.3

무슨일이있었던것도아냐

by 꼬미맘



무슨일이 있었던 것도 아냐
항상 똑같이 흘러가는 매일이었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갑자기 왜 니가 떠오른거지



새벽1시가 되어가는 시간.

공연이 끝나고 간단히 뒷풀이를 한 후 집에 돌아가는 택시안.

갑자기 진동이 드르륵 울린다.

저장되어있지 않은 번호.

그렇지만 숫자만 봐도 기억나는 사람.




20대 시절 나보다 5살이나 어린 연하남과 연애를 한 적이 있다.

스무살이던 그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고 2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동안 연애를 했지만, 더이상 그애와 인연을 이어갈 생각이 없었다.

이별 통보를 했고, 그아이는 울었고, 나는 냉정했다.

첫사랑이 되어버렸던 나는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어떻게 우리가 헤어져“ 라는 말을 들었고, 코웃음 치며 무시해 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이별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이별이 실감나는 순간부터 나도 꽤나 힘들었던 것 같다.

첫 사랑이었던 만큼 정말 넘칠만큼의 마음을 주었던 그 아이였기에, 늘 받던 사랑이 없어진 나는 순간 갈곳을 잃은 아이같았다.

꽤 오랜시간 방황했고, 그 전화는 우리가 헤어진지 1년도 훌쩍 넘은 시점이었다.



겨우 잊어가던 시기였고, 정신없이 일을 하고 공연도 하러 다니면서 이제서야 나다운 삶을 살아가고있었는데,

그러던 나에게 갑자기 전화라고?


당연히 받지 않았고, 어느정도의 진동을 울리던 전화는 어느새 잠잠해졌다.


궁금했다. 왜 전화를 했을까.

그렇지만 연락하지 않았다. 대신 내가 할수 있는 방식으로 다시 그 아이와 이별을 했다.

내가 할수 있는 방법은 그저 노래를 만드는것 뿐!


그렇게 탄생한 노래가 나의 첫번째 앨범에 실린

“무슨일이있었던것도아냐” 이다.


집에 도착해 일기로 써내려갔던 그날의 감정은

고스란히 나에게 노래가 되어 기억속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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