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무너지다.
왜 나는 이렇게 임신이 안될까,
정말 나는 엄마가 될 자격이 없는걸까
계속 자책하고 자책하면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퇴근한 남편에게도 소식을 전했고, 굉장히 실망을 했지만, 애써 괜찮은척 하면서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는 남편에게 너무 미안했다.
다음날 또 너무 당연하게 전화를 한 엄마에게 버럭 화를 내버렸다.
“엄마 제발, 나 임신 아니니까 제발 전화좀 그만해.”
나의 난임은 가족 모두의 짐이 되어버리고야 말았다.
그날 하루는 또 어떻게 보내버렸는지 모르겠다.
그냥 종일 울었고, 남편과 싸워버렸고, 다 그만두고 싶었고, 임신이 뭐라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내가 너무 미웠다.
왜 남들은 쉽게 되는데 나만 이렇게 어려운거지?
도대체 나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임신으로 나에게 이렇게 괴로움을 주는거지?
땅을 뚫고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야‘ 라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다.
아니, 내가 상상하는 나의 미래는 그저 계속 내 배에 주사를 찌르며 아파하고있는 모습뿐이었다.
나는 평생 주사만 맞으면서 계속 채취만 하다가 결국 내 뱃속에 아이 한번 품어보지 못하고 끝나는 그런 인생이 될것만 같았다.
모든게 다 싫었다.
그리고 또 이 괴로운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무서웠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2차를 하기 전에 자궁경을 해야했고, 그렇게 한달의 시간을 또 흘려보냈다.
내 자궁속에는 꽤나 커다란 혹이 들어앉아있었다.
분명 2년전에 근종제거 수술도 했고, 용종도 같이 떼어냈는데.
왜 나는 이런 혹덩어리들만 줄줄이 달고있으면서 정작 자궁안에 생겨야 하는 아이는 안생기는걸까.
아 내인생에 아이는 없는건가.
자궁경 후 아픈 배를 부여잡고 드는 생각은 이런 부정적인 것들 뿐이었다.
하면 뭐해, 또 생길텐데.
모두들 자궁경 이후엔 훨씬 아이가 잘생길거라고 위로를 해주었다.
물론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