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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처음 쓰는 보도자료 어떻게 시작할까?

- 진짜 진짜 처음 보도자료를 쓰는 사람을 위하여 

팀을 조직했다. 회사를 만들었다. 서비스를 다 만들었다. 이제 홍보라는 걸 해 봐야 할 것 같다. 누군가에게 들었는데 신문에 기사를 내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한다. 그런데 신문에 기사를 어떻게 내야 할까?  또 누군가에게 물어봤더니 기자분들에게 보도자료라는 걸 보내보라고 한다.

보도자료?  이건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할까?

홍보 담당이 따로 없는, 혹은 홍보를 처음 해 보는 홍보 담당이 있는 스타트업의 경우 보도자료 작성은 매우 어려운 일 중 하나다.  이 보도자료라는 것이 그냥 블로그 포스트 쓰듯 혹은 일기 쓰듯 그렇게 쓰는 글 같지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선가 받아 본 샘플을 보니 마치 신문 기사와 같이 쓰여져 있기도 하고!!  

홍보를 십 년이 넘게 하고도 여전히 어렵다. 쓸 때 마다 고민되고 배포할 때 마다 떨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터득한 보도자료 쓰기를 조금 쉽게 시작할 수 있는 Tip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  (결코 체계적인 보도자료 쓰기 방법이 아닌, 그냥 살짝의 Tip :-)

1. 보도자료, 기자분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제안서'라고 가정한다.

어느날 문득 생각이 났다. 보도자료를 쓰는게 어려운 이유가 뭘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어색하고 어려운 이유가 '신문 기사'와 비슷한 형식으로 쓴다라는 점인 것 같았다.  이후 나는 보도자료를 기자분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제안서' 라고 가정하고 쓰기 시작했다. 

우리 회사를 혹은 우리 서비스를 이런 관점에서 여기에 포인트를 두고 이렇게 바라 보아 주시면 이러 저러한 특별함이 있습니다.

라고 프리젠테이션 한다는 기분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다. 조금 마음이 편안해지고 쓰기가 수월해졌다. 

사실 우리 서비스와 우리 회사는 우리에게만 특별하다. 기자 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우리 회사와 우리 서비스가 특별하게 보여야 할 이유가 별로 없다. (이럴 수가.. 이것이 비극의 시작 ㅎㅎ)  그러니 당연히 '제안서'를 써야 한다. 잘, 열심히, 부지런히!!!


2. 앵글 잡고 제목을 정하면 이미 반이다. 

위에서 말한 우리 서비스를 이런 '관점'에서 여기에 '포인트'를 두고 이렇게 '바라 보아 주시면' 이 바로 앵글이다. 보도자료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를 정하고 그것이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제목을 뽑아 내면 이미 절반을 쓴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니 Word/아래한글/메모장을 열어 놓고 하얀 바닥에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쓰려고 고민하기 전에, 이 앵글과 제목 뽑기부터 시작해 볼 것을 권한다. 

3. 문단마다 소제목을 먼저 써 본다. 

보도자료의 제목을 뽑아 냈다면, 쓰고 싶은 내용을 몇 개의 문단으로 나눈 후 대략적이 소제목을 먼저 적어 본다.  예를 들어, P2P금융 렌딧에 투자한 투자자와 투자 수익을 분석한 내용을 보도자료로 써 본다면?


포인트 : P2P금융의 투자 수익이 은행의 예적금보다 높고, 주식 투자보다 안정적이다


‘재테크 암흑기, 내 돈 어디에 투자할까?’

렌딧 P2P 투자 7개월 수익률 분석해 보니 연평균 수익률 10.46%

렌딧 1호 포트폴리오 열린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투자자 및 투자 수익 분석 결과

정기예금, 펀드와 비교해 보니 렌딧 P2P 투자가 시장 변동 영향없이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 유지

렌딧 P2P 주요 투자자는 서울/경기 거주 30대 남성, 투자 만족도 높아 재투자 비율 계속 증가 추세


이런 식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 놓은 다음에는 소제목마다 일정 분량의 내용을 채워 가면 된다. 문단마다 내용을 채워 완성한 뒤에는, 내용을 읽어 보며 문단 순서를 다시 정리해 본다.  

이렇게 내용을 정리해 가다 보면 어느새 완성되어 가는 보도자료!!  처음엔 1장 짜리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데 하루도 넘게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솔직히 보도자료 배포 날짜는 다가오는데 초안을 완성하지 못해 새벽까지 작성하는 일도 아주 아주 많았었다. 하지만 보도자료도 많이 써 볼 수록 역시 익숙해 지는 듯. 

홍보 담당이 기자는 아니므로, 어쩌면 글을 잘 쓰는 것 보다 전하고 싶은 내용을 명확하고 눈에 쏙 들어오게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 이후 조금은 마음 편하게 쓰게 되었던 것도 같다.  



보도자료를 배포하면  기사에 반영이 되길 바라겠지요.  그리고 기사가 많이 나오면  당연히 더욱 더 좋겠고요. 하지만, 더 좋은 결과는 이렇게 배포된 보도자료가 여러가지 일들을 가져 오는 실마리가 되는 경우인 것 같아요. 보도자료를 보고 기자분들께 연락이 오고, 대표님 만나고 싶다는 미팅이 잡히고,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고, 또 후속 취재 요청이 들어오게 되는!!   좋은 보도자료는 이렇게 일을 가져다 줍니다.  - <꼬날이 간다> 36번째 brunch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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