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거절 당함에 익숙해지기

제가 좀 내성적인 성격이라 먼저 연락해서 만나자고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오늘 점심을 함께 한 A 기자님이 이렇게 말씀 하셨을 때 저도 너무 크게 공감이 되었어요. 홍보를 처음 시작했을 때, 물론 어려운 일이 여러가지 있었지만 그 중에 제일 힘들었던 일이 처음 인사하는 사람에게 전화하기였거든요.  그냥 전화만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회사와 서비스를 소개하고 공감을 얻어 낼 수도 있어야 하는 것이었죠. 때로는 처음 연락해서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도 해야 하고요. 


맞아요~ 저는 그래서 처음에는 전화할 때 하는 말을 원고로 써서 읽기도 했었어요.

너무 너무 이해되요~ 

정말 그랬어요. 어떤 말을 해야할 지 앞이 캄캄해서 원고를 써서 읽어 보기도 했고, 또 누가 옆에 있으면 원고 읽기도 부끄러워서 혼자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헤매기도 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처음 전화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를 생각해 보았더니, 음~   그건 아마도 내가 누군가에게 거절 당하는 일이 두려워서, 혹은 싫어서인 것 같더라고요. 당연히 거절 당하는 경험이 기분이 좋을 수 만은 없으니까요. 


그러다 문득 , 

거절하는 그 사람이 꼭 나를 거절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한 전화를 거절한 거지, 나라는 사람을 거절한 것은 아닐 수도 있잖아?

그렇다면 다음에 또 전화를 해 볼 수도 있고, 인연이 되면 연락이 닿을 수도 있겠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이전보다는 점점 더 처음 하는 전화가 편안해 졌습니다. 물론 거절 당하는 일에 대해서도 익숙해 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홍보담당은 거의 매일 매일 새로운 사람에게 연락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전화든, 이메일이든, 혹은 요즘엔 페북 메세지로도 만나고 싶은 사람,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처음하는 연락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에 아주 많은 경우 응답을 받지 못하거나 거절을 당하죠. 


하지만 거절이 두려워 처음을 만들지 못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저지른 이 시작이 나에게 또 우리 회사에 어떤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지 알 수 없으니까!!  재미있는건, 그렇게 응답을 받지 못했던 분을 나중에 어디선가 우연히 만날 기회가 종종 생기는데요.  그 때 이야기하면, 막상 그 분은 연락을 받았던 걸 혹은 거절을 했던 걸 기억도 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사실!!  그러므로, 내일도 또 누군가에게 거절 당하러 - <꼬날이 간다> 40번째 brunch 끝. 


작가의 이전글 P2P 금융에 대해 알아 보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