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감사해요] 고니지니 서울암사점 사장님

꼬나루의 단골 헤어샵은 좀 멀리 있어요. 강남역에 계시던 곽민쌤이 암사동 롯데캐슬아파트 쪽에 매장을 내고 부점장으로 옮기실 때 따라 갔거든요.   집은 이수역 쪽이고 주요 활동 지역은 강남, 여의도, 광화문인 꼬나루이므로 좀 멀지만, 좋아하는 곽민쌤이 있기 때문에!!!  어제밤도 곽민쌤에게 머리를 자르러 갔다가 주차장에 내려왔는데 .. 


앗!  내 지갑! 

상가 화장실에 놓고 왔나 싶어서 얼른 뛰어 올라가 봤지만, 악~~  없더라고요. 왔던 길을 한 번 되짚어 샅샅이 뒤져 봤지만, 악~~  역시 없더라고요.  순간 머리가 하얘지며 !!


1.  일단 회사 법인 카드 신고 부터 하시라고 문자 넣고

2.  은행 카드랑 주요하게 쓰는 카드들부터 분실 신고

3.  병원 카드랑 몇 개 늘 가지고 다니는 회원용 카드들 분실 신고 안해도 되는지 확인하고 봤더니


차에 기름이 똑!!  상가 주차장에서 현금 한 푼, 카드 한 장 없이!!!!

애니카 급유 서비스를 불렀습니다.  아저씨 오셔서 친절하게 경유 3리터 넣어 주시고 가셨고, 정말 정말 무슨 이런 낭패가 있는건가 싶은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어요.  엄마한테 전화 걸어서 엄청나게 짜증을 막~~~ 막~~~~ 막~~~~~~  내면서!!!


집에 들어와 뭐 임시로 쓸 카드라도 있나 뒤져 보고 있는데 울리는 전화벨.  강남성모병원 예약 전화번호더라고요.  전화를 받았더니 ..

이미나 고객님이시죠?  여기 강남성모병원인데요. 지금 암사동 상가에서 고객님 지갑을 습득하셨다고 전화가 왔는데, 고객님 지갑이 맞으실까요?


악~~~~~~~~    왠일 왠일!!!   네!! 제 지갑 맞아요.  

정말 전화가 온건가요?  왠일! 대박!!


병원에서 알려 주신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보니, 암사동 롯데캐슬상가 1층에 있는 튀김집인데 단골 고객님이 화장실에서 지갑을 주웠다면서 맡기고 갔다.  너무 죄송하게도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 찾으려고 지갑을 열었다.  병원 카드를 발견해서 일단 연락을 했다. 12시까지 가게를 열어 놓으니 찾으러 와라.


너무나 친절한 목소리로 얼마나 놀랬냐고 위로까지 해 주시더라고요. 



동생군을 불러서 부랴 부랴 다시 암사동으로!!  조오기 보이시는 분이 이 친절하시면서 대박 머리 좋으신 사장님!!  깨끗한 봉지에 싸 놓으셨던 지갑을 건네 주시면서 심지어 더 빨리 병원 카드 보고 연락할 생각을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너무 감사해서 사례라도 하고 싶었는데 한사코 거절을 하셔서 사례도 못하고 그냥 왔고요. 지갑 찾고 허둥 대다 기운 빠져서 저녁도 못 먹었었기 때문에, 남은 떡볶이랑 튀김을 포장해 왔는데 ..    튀김은 동생군이 들고 엄마집으로 갔는데 완전 맛있다고 하고요.  제가 흡입한 국물 떡볶이도 맛있습니다. 


지갑을 주워다 맡기신 분의 전화번호 적어 놓으셨던 메모를 주셨었는데, 제가 허둥대다가 가게에 놓고 온 것 같아요.  흑!  오늘 완전 이상한 날인 듯..  


집 나갔다 돌아온 지갑님


그래도 마무리가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지 아니한가요?  다음주에 당장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각종 카드 다시 만들고 받을 생각에 머리 속이 엄청나게 복잡해 지면서 짜증이 엄청나게 올라오던 3시간이 이렇게 후루룩 지나고 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요. 


무엇보다도 이렇게 좋은 분들이 계시다니, 너무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도 좋고 행복해 지는 느낌이에요. 그냥 자려고 하다가 너무 너무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싶어서 야밤 brunch 합니다.  



고니지니 서울암사점 사장님, 너무 감사드려요!!  - <꼬날이 간다> 9번째 brunch 끝


작가의 이전글 렌딧, 포트폴리오 투자를 해 봤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