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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플 Apr 11. 2021

직업 선택, 좋아하고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이것>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취준생과 대학생 여러분,

그리고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분들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직업 선택의 기준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습니다', '~합니다' 대신


편한 친구에게 말을 건네듯 써볼게요 :)








21살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방향성 없이 살았어요.





영어 전공으로 대학을 간 이유도


그저 다른 과목보다 영어 점수가 좀 더 잘 나와서였고,



영어 분야에 있어 뚜렷한 목표나

방향성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3살, 

알 수 없는 이유에 커피분야에 '꽂혀서'



부모님과 치열한 실랑이 끝에 

어렵게 들어간 대학을 자퇴하고 


커피전공으로 재입학했어요.





그 때는


커피가 제 길의 전부라고 생각했고

커피 아니면 안될 것 같았죠.







커피에 깊숙히 발을 디디고

커피업계의 현실을 알게 되면서


명확했던 꿈이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창업을 생각하니 기계 한대 값도 

터무니없이 비싸고


강의 하나만 들어도 등록금값인

커피에 점점 회의감을 갖게 되었죠.




창업은 저와 너무나 먼 거리의 이야기였습니다.



창업한 사람들도 모두 빚을 내서 하는 실정에


음료를 팔아서 얼마를 벌 것인지에 대한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에 부딪혔죠.








이번 글의 주제와도 

관련되어 있는데요.



제가 커피를 직업으로 삼을 수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힘든' 분야이기 때문이었어요.




아무리 깊이 파고들고

수십, 수백 개의 카페를 다녀도


주위로부터 듣는 이야기는

" 커피 엄청 '좋아하시나봐요' " 였습니다.




사람마다 미각이 다르고

하나의 커피 안에서 느끼는 감각이 서로 다른데,




커피를 '좋아하는'게 아닌 '잘한다'는 기준이


어떤 것인지 몰랐을거에요.







이처럼

일반 소비자들은 기준을 잘 모르는데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커피를 잘한다는 것에 대해 기준을 세우고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하기 보다


그들만의 리그와 지식 싸움을 하기 바빴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커피 업계에 

괴리감과 회의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아무리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쌓는다 한들

그들에게는 비난의 대상이었으니까요.




일반 소비자들은 

커피를 '잘'한다는 것이 어떤 건지 모르고


전문가들은 서로 질투하며 

비판이 아닌 비난을 했습니다.




이력서를 제출한 스페셜티 카페와 로스터리에서는

서로 약속이라도 한양 단 한 군데도 연락이 오지 않았어요.




결국 몇 년에 걸친 노력은 결실을 맺지 못한채


그저 남들보다 커피를 

'좀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으로 남았습니다.







제가 커피 말고 

좋아하는 분야가 또 있는데요.


바로 '드럼'입니다.




드럼은 커피와 달리 

완전한 취미이지만,


취미도 오래되니까 욕심이 생기고

취미인지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세션맨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질문하며 


취미 레슨을 해주러,

취미로 드럼을 가르치러 온 강사들을


여러 번 헷갈리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드럼을 커피만큼 사랑했지만,


결국 커피와 동일한 이유로

직업으로 가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음악 역시 그냥 '즐기는', 

'좋아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분야였고


'잘한다'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며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기 힘든 분야였거든요.





커피를 잘한다는 것의 기준.

음악을 잘한다는 것의 기준.




아마 이 글을 접하고 읽는 분들 역시


하루종일 생각해도

정의내리기 힘들 것 같아요.








그렇게 꾸준히 해온 커피에서 돌아서

광고, 마케팅 분야로 전향하게 되었는데요. 



커피, 드럼과 달리

마케팅 분야에서는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기업 프로젝트를 실제로 진행하며

이룬 '성과'를 보여주면 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쉬웠고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내용도 명확했어요.




커피, 음악 실력과 달리


실제 지표를 통한 '마케팅 역량',

'판매 역량'을 입증하는 것은 수월했습니다.




전혀 내디뎌보지 않은 분야지만,



마케팅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이를 판매에 적용하고 응용하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마케팅, 글쓰기 분야로 진로를 확정하게 되었고


커피와 음악을 하면서 겪어온

고민과 방황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요점은 이것입니다.




누가 보아도


' 아, 이 사람 뭔가를 열심히 해왔구나. '

' 이 분야에서 탁월한 사람이구나. ' 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분야를

셀렉해야 합니다.




커피와 드럼을 제 삶의 보물로 여기고

너무 좋아하고 애정하며, 사랑했지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는,

그리고 잘하는 것과 직업 역시 다르다는 사실을




현실에 부딪히며 

확실하게 깨달은 것 같아요.




잘하는 사람보다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 많은 분야,


잘한다는 것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분야.




'전문가'의 기준에 대해 

저마다 생각이 다른 분야는


노력만큼 결실을 맺기 힘들 수 있어요.








좋아하고 잘하는 것 이전에


'실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분야',


'열심히 노력하면 타인으로부터 '잘한다'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 분야'로 선택하기.




이번 글이 


취직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만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바리스타를 꿈꾸었지만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삶의 경험과 현업에서 느낀 것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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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찾아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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