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음악 교육과 기술의 만남

예술고 음악 수업에서 에듀테크와 AI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by 꼽표쌤

예술고등학교에서 순수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에듀테크 및 AI 활용 수업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평소 일반 중·고등학교 음악 수업과는 결이 다른 예술고등학교의 수업 방식과 평가에 대해 궁금했던 터라, 이번 강의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강의는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음악 교육에서 에듀테크와 AI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소개했다. AI 작곡 도구, 디지털 악보 제작, 가상 합주,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한 연주 분석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술이 이미 음악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도구들이 예고 학생들의 학습과 실기 능력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에 대한 고민이 뒤따랐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예고의 음악 수업과 평가 방식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예고에서는 음악이 단순한 교과목이 아니라 학생들의 전공 그 자체이기에, 평가 역시 실기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AI와 에듀테크가 실기 수업의 보조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또는 전통적인 교수법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예고 음악 교사들은 대체로 에듀테크와 AI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작곡 선생님들은 NWC나 Sibelius 정도를 사용하며, 성악 선생님들은 피치의 정확도를 보정해 주는 도구를 일부 활용하는 수준이었다. 그 외의 디지털 기술은 수업에 거의 접목되지 않고 있었으며 이는 예고 교육의 특성상 학생들의 음악적 감각과 전통적인 실기 연습을 중시하기 때문이었다.


한 작곡 선생님은 Hooktheory와 같은 도구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실제로 전공을 준비하는 학생들조차 이론 학습이 등급화되는 상황에서 일반학교 학생들은 음악 이론이나 수업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며 참여할지 궁금해했다. 이는 곧 음악 교육에서 학생들의 동기와 관심이 수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었다.


결국, 어떤 환경에서든 학습자의 특성과 관심도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학생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어떤 방식의 학습에 반응하는지를 먼저 이해한 후, 그에 맞는 수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강의를 마치고, 일반 중·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음악 수업과 예고에서의 음악 수업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같은 ‘음악’을 가르치지만 교육의 목표와 평가 방식이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일반학교에서는 음악이 교양 과목으로 기능하며 창의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면 예고에서는 음악이 학생들의 전공이자 미래가 되기에 더욱 체계적이고 심화된 접근이 요구되었다.


결국, 에듀테크와 AI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음악 교육의 방향을 새롭게 열어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활용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의 특성과 학습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번 강의를 통해 기술의 도입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학생들의 음악적 성장과 맞닿아야 한다는 중요한 원칙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 교육을 고민하는 다양한 현장의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2025. 2. 6.(목)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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