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먼저 걸어본 길 그리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

by 꼽표쌤




얼마 전, 아주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첫 발령지에서 가르쳤던 제자가 찾아온 것이다.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제자는 피아노를 전공하며 음악 교사의 길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조심스레 꺼낸 한마디.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학생들의 미래를 직접 결정해 줄 수는 없지만 내 수업이, 내 모습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가르치는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많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나 다시 마주한 제자가 자신의 진로를 이야기하며 선생님을 롤모델로 삼았다고 말할 때 그 감동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날, 시간 강사로 만날 선생님이 내 첫 책을 들고 와 사인을 요청했다. 알고 보니 그분도 임용을 준비 중이었다. 수업에 대한 이야기와 평가계획 그리고 책을 읽으며 많은 위로와 도움을 받았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다.


책을 집필할 때, 임용을 준비하는 후배 교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내 경험이, 내가 지나온 과정이 누군가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이렇게 책을 손에 들고 와 이야기하는 분을 만나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단순히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같은 길을 걸어온 선배로서 조금이라도 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최근 임용을 준비하는 예비 교사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일이 많아졌다. 질문을 듣고 고민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과거의 내가 떠오른다. 오랜 시간 임용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불안과 초조함 때로는 조그마한 희망을 붙잡고 버티던 순간들, 그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지금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응원을 전하고 싶어진다.


임용 준비는 단순한 시험 공부가 아니다. 교사가 되어가는 과정이며 자신의 교육 철학을 정리하고 가르치는 일의 의미를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합격을 목표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교사로서의 방향과 가치를 스스로 다듬어 가게 된다. 나 역시 그 길을 걸으며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결국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었다.


이제는 내가 그 길을 먼저 걸어본 사람으로서 같은 꿈을 꾸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 때로는 작은 조언 하나가, 짧은 응원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될 수도 있으니까!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예비 교사들과 소통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고 싶다.


그렇게, 나도 또 한 걸음 나아간다.


PS. 어제 중등 임용 합격 발표가 있었다.
합격한 모든 초임 교사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이들도 너무 낙심하지 말자.
조금만 힘들어하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자. 중요한 건 탄력 회복성!!!
훌훌 털고 일어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며 다시 도전하면 된다.

7전 8기의 의지의 한국인!
넘어졌다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중요한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다.
길은 각자 다를 수 있지만 멈추지 않는 한 계속 나아갈 수 있다.

모든 도전하는 이들을 응원합니다! 끝까지 가는 사람이 결국 승리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 음악 교육과 기술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