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꼬래 Apr 23. 2024

해외 경력을 쌓으려고 하는 이유

나는 원래 취업에는 관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사업적으로 성장해서 해외로 쭉쭉 뻗어나가는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결혼도 했고, 그만큼 사업을 안정시킨 상황도 아니며 국내에 한정된 개인적인 동기마저 결여된 사업을 붙잡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내가 취업을 고려하는 이유에 나와있듯이 이제는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전과 달리 취업에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보고 있다.


나는 고1때 대안학교를 나와 일반고등학교로 진학한 이후 어머니가 고모가 가있는 괌, 하와이 등을 제안해주셔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일주일 고민 후에 한국에서 성공해서 나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져 경제적인 문제로 기존 학교에서 나왔는데, 비슷한 어려움을 주고 싶지 않았기도 했다. 이후 해외나 유학에 대한 고려는 내 삶에서 인생의 큰 선택에 있어 단 한번도 고려되지 않았다. 물론 1, 2번 기회가 있었으나 장기거주보다는 어학연수, 교환학생를 나갈 뻔한 기회에 그쳤고 특히 어학연수 기회마저 코로나로 인해 무산됐다.


그렇게 어릴 적 눌러뒀던 해외 생활, 경험에 대한 선망을 잊고 산지 어느덧 15년 가까이 흘렀다. 군대도 다녀오고 대학교도 거진 10년만에 졸업하며 여러번의 창업과 실패를 반복하며 현재 한국에서 나만의 스페셜리티와 경력을 쌓고자 회계사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사업을 하는 이유에 작성했듯이 내 인생은 결국 어떤 게 됐든 누군가를 위해 일을 하며 자아실현을 하는 것이 아닌, 나의 일을 스스로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사업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잠재고객이 가진 문제와 불편함과 니즈를 해결해주고 이에 합당한 가치를 받는 행위 자체가 나에게 있어 가장 만족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사업을 지상과제로서 할지는 개인적인 명분은 있더라도 정말 큰 대의명분은 찾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 과정에서 아무 스페셜한 내 능력을 쌓지 못하는 건 말그대로 시간낭비이자, 결혼 이후 내 삶의 안정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회계사를 공부하기로 결정했었다.

[[내가 회계사가 되기로 결정한 이유]]


문득 찾아온 회계사 고시 공부에 대한 기회비용과 의문점

그렇게 1년동안 달려왔던 미친듯이 몰두하며 공부한 2024 회계사 1차 시험을 보기 직전 이 행위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내 인생을 돌아봤다. 결국 회계사 자격증도 내가 차후 사업에 실패할지언정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도록 나의 발판을 높이기 위함인데, 이렇게 고시공부하는 것이 맞는걸까? 일을 하면서 쌓는 경력 역시 중요한게 아닐까? 만약 ‘한국에서 자격증의 의미는 결국 그 분야의 전문가이며 연봉 등에서 고점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를 전제로 할 때 내가 회계사로 정점을 찍을게 아니라면, 어떤 일을 해도 상관없지 않은가? 만약에 한 3년 공부하고 시험에 떨어진다면, 차후 어떤 스페셜리티를 가지고 살지? 우리나라는 나이를 특히 중요하게 보는데 그정도 기회비용을 감당할만한가? 보험까는 것 치고는 너무 오래 공부하게 되는거 아닐까? 1~2년 만에 합격한다면 상관없다 할지언정 나는 글로벌하게 활동하고 싶은데 해외로 나가는 것만 오히려 뒤로 미루는 것이 아닌지? 


그러면 다시 위 생각을 기반으로 정리해서 질문해보자.


본 KICPA 자격증 취득으로

회계사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가? yes

해외에서 일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no (해외 파견 수준 말고)

글로벌한 인재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가? no

해당 경력에서 일을 시작하는데 나이가 중요하지 않은가? no

영어로 일하는가? no

사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yes

글로벌 네트워크가 형성되는가? no


따고 나가면 되지않냐고 묻는다면, 그만큼 하루아침에 붙을만한 시험 자체가 아니다.
풀타임으로 하루에 순수하게 10시간 이상, 사계절 내내 공부해서
합격한 사람들의 소요기간이 평균 4년 반이 걸리는 시험이다.
그래서 위와 같은 의문점을 가지고 다시 질문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반면에 미국에서 회계사가 되기로 마음 먹고 공부한다면?

회계사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가? yes

해외에서 일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yes (해외 파견 수준 말고)

글로벌한 인재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가? yes

해당 경력에서 일을 시작하는데 나이가 중요하지 않은가? yes

영어로 일하는가? yes

사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yes

글로벌 네트워크가 형성되는가? yes

왜 미국인가?



한국과 달리 미국 회계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회계법인에 취업을 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형태다. 물론 그전에도 딸 수 있다. 그러나 취업에 문제는 없고, 학사 또는 석사 등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미국에서 커리어를 쌓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워 볼 예정이다. 다행히도 회계에 관한 이해는 1년간 공부를 통해 거진 문제는 없다. 다만 영어실력이 미국 현지에서든 한국에 돌아와서 글로벌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취업/사업)을 하던 언어는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하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영어권 나라에서 내 학력이든 경력이든 새로 쌓을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작가의 이전글 미꾸라지가 되기로 다짐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