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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래 Apr 23. 2024

내가 사업을 하는 이유

나는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이를 대하는 방식에 있어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만 하는 사람, 실행하는 사람, 잘 해내는 사람. 나는 이 중 실행하는 사람에 가깝다. 사람들의 Pain과 Needs를 파악하고 검증하고 MVP를 만드는 단계를 넘어 꾸준히 사람들의 지갑을 여는 가치를 제공하는 데 큰 만족을 느낀다.


잘 해내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 제한된 시간과 조건 속에서 임팩트 있게 잠재고객의 문제를 캐치하고 공감하고, 그에 딱 맞는 솔루션까지 제안한다.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사람들 중 실행은 대부분 할 수 있다. 다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잘 해내는 사람이 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신입이 경력을 쌓고 전문가가 되고 해당 분야의 상위 0.1%가 되는 과정에 가깝다고도 느낀다.


나는 저 모든 과정이 재미있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돈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돈은 중요하지만, 돈이 따라오게 만드는 Problem을 캐치해내고 가치를 제안하고 어떠한 형태로든 솔루션을 제공해내는게 보다 중요하다. 아쉽게도 스스로 사회경험 혹은 역량이 부족해서 충분한 매출을 만들지 못해서 그런지 인류애 뿜뿜 넘치는 대의명분 충분한 미션과 비전을 못찾아서 그런지, 가끔은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이 지겨워질 때가 참 많다. 그렇다고 앞서 얘기한 돈이 따라오게 만드는 가치를 진정으로 우리 미션과 비전으로 삼는 '척'은 전혀 하고 싶지 않다.


진정성이 없으니까. 진정성이 없으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사업가가 기업의 이익이 가장 중요하지, 무슨 가치, 미션, 비전을 찾느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중요하다.내가 올라야 할 산도 모른다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안다고 해도 오르기 싫으면 얼마나 가기 싫겠는가? 가능하면 큰 산(Big Market)을 오르고, 나만의 아니 우리의 루트로 개척한다면 얼마나 재밌는지 이건 올라봐야 안다.


그래서 그런걸까? 솔직한 마음으로 현재 하고 있는 바닐라빈 사업을 Cash Flow 이상으로 만들고 싶은 야망이 전혀 없다.


이외에도 개인적인 나란 사람에 대한 메타인지를 해본 결과, 아래와 같이 사업을 하는 이유를 정리했다.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음

철저한 주인의식을 지닐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성향

잠재고객의 문제/니즈/불편을 해결해주는 데 큰 만족

마케팅, 영업, 금융 모든 것에 관심있고 좋아함

미션과 비전을 중심으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데 초기 설정 및 관여 가능


미꾸라지가 되기로 다짐하다에 쓴 글에 장동선 뇌과학자 박사님이 말씀하셨듯, 행복의 3요소는 자율성, 유용성, 연결성(connections) 으로 나눌 수 있다. 철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율성을 추구하고, 잠재고객들의 문제를 듣고 이들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적절하게 제공함으로 유용성을 느끼며, 미션과 비전을 중심으로 뭉친 팀들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는 연결성까지 달성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래서 내가 축구와 같은 팀 스포츠를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다. 저 요소들이 전부 들어가 있으니까.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내가 행복한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해 온 흔적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이제는 사업에 목메지는 않는다.

사업이 아니더라도, 위 이유에서 최소한 '자기주도적/철저한 주인의식/미션&비전 공감/잠재고객 문제해결'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업무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면 취업도 괜찮다. 내가 취업을 하는 이유에서 나오듯이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불가능하다면, 누군가의 밑에서 일을 한다면 오래 버티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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