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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스웤 kkoswork Nov 21. 2018

[묘한견] 폭염보다 산책, 저질 체력 실감

개와 고양이가 함께하는 일상

김싸이가 해방촌으로 이사를 가면서 놀러 갔다가 동네에 있는 카페를 갔었다. 거기서 '탄'이를 만났고 내가 촬영을 제안했다. 그때가 올해 2월쯤이었던 것 같다. 나도 개인적인 문제로 바빴고, 탄의 보호자도 이사, 가족 여행 등 나와 스케줄을 맞추기가 힘들었는데, 해방촌 마당발로 통하는 신코 사장님네 가게에 갔다가 탄의 보호자와 다시 인연이 닿았다. 겨울에 만나 여름에 촬영하게 된 것인데... 이번 여름 더위는... 어휴... 더워서 산책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날은 언제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다. 하지만 여전히 더웠고 체력적으로 무척 힘든 촬영이었다. 해방촌의 오르막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탄의 보호자의 집은 옥탑이었는데 전망하나는 기가 막혔다. 


옥탑이라 마당이 있는데 촛불을 켜놓고 친구들과 자주 맥주를 마신다고 한다. 참 재미있게 사는 것 같았다.


보호자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해가 지기 전에 산책을 다녀오기로 했다. 탄의 간식을 챙기자 귀신같이 눈치채고 밖에서 레이저를 쏜다.


산책 나갈 때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고 탄이에게 문을 열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사진을 가장 좋아한다.


들어오자마자 테이블을 살피는 탄.


하네스를 채우는 모습이 둘 다 능숙하다. 귀엽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물을 챙겼다.


나는 뒤를 따랐다.


탄은 집에서와는 다르게 다른 개들에게 소심한 편이었다.


해방촌의 오르막을 헉헉대며 올라갔다. 평지가 나와서 다행이었다. 이들은 문제없었는데 내가 체력이 달렸다. 너무 더웠다.


평소보다 가벼운 코스로 남산 도서관 쪽으로 갔다. 왕복 2킬로 정도 되는 거리지만 오르막이 너무 많다. 공원에는 많은 반려견들이 있었고 탄이는 소심했다.


대부분 처음 보는 사이지만 반려견을 키우는 공감대로 쉽게 인사를 나눈다. 멀리서 보면 반려견 모임이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넉살 좋은 웰시코기를 만났다. 자기 보호자가 가지고 온 간식을 웰시 코기에게 나눠줘도 탄은 욕심내지 않는 게 기특했다. 이때쯤 더위에 나는 거의 탈진 직전이었던 것 같다. 


해가 지고 있어서 산책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탄이도 지쳤는지 이제는 앞장서지 않는다. 


완전히 지쳐버린 탄이를 보호자는 들어 안았다. 즐거워 보인다.


집에 와서 가볍게 발을 닦고 얼음 한 알을 주자 신나게 가지고 노는 탄. 얼음이 구석으로 들어가자 꺼내 달라고 나를 쳐다본다. 절친된 기분이랄까...


에어컨 밑에서 땀을 말리다 보기 좋아서 기록했다. 둘이 참 보기 좋다.


둘이 마주 보고 웃고 있는 게 부러웠다. 우리 집 할머니견 '꼬꼬'는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탄이는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사실 휴식은 내가 더 절실했다. 




촬영 신청 : jangkkoo@naver.com (간단한 반려동물 소개 및 사진이나 sns 링크 주심 됩니다.)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pJqTmVshl6Hxaq6puIVkFA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kkos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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