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콩이가 지 할머니 품에서 무슨 병아리 마냥 삐악 거리고 있는 거다. ‘이제 제법 엉덩이가 무거워졌는데...’, ‘할머니 무릎 아플 건데...’ 하는 생각도 있었고, 쫑알쫑알 대거리해대는 모양새도 재미지고 해서 바짝 다가가 앉아서는 치근대기 시작했다.
“어우 야, 우리 엄마야!! 비켜! 내가 앉을 거야?”
콩이는 어이없단 듯이 고모를 힐금 보더니, 재차 억지를 쓰며 둘 사이를 파고드는 고모에게 말했다.
“우리 할머니거든??”
“아니야. 비켜! 우리 엄마야. 넌, 너네 엄마한테 안아 달라고 해!!”
“뭐야, 고모?? 고모가 고모 할머니한테 안아달라고 해!!”
헐!!
요샛말로 헐!!이다. 헐!
‘고모는 오래전부터 할머니가 없는데...’
그러고 보니, 나도 우리 할머니와 같은 추억이 있었다.
우리 콩이만 한 나이에 나에게도 할머니 품은 참으로 따스한 놀이터였다. 그 날, 할아버지가 출근하시며 건네주시고 간 사과 한 알을 만지작거리며 할머니 품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금의 우리 콩이처럼...
지금의 나처럼 막내 삼촌은 ‘우리 엄마’라며 소유권을 주장해왔고, 할머니와 내 사이를 파고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와는 다른 이유였겠지만, 내가 그 품에서 나오길 바랬을 것이다. 그때 삼촌은 나와 비슷하게 엄마 품이 그리울 나이였기에. 나와 고작 네 살 터울이었으니까... 조카가 이쁘긴 했겠지만, 이쁜 건 이쁜 거고, 본인도 엄마 품이 그리웠을 테니까..
지금은 콩이가 그때의 내가 되어 우리 엄마 무릎에 앉아 있다. 이쁜 건 이쁜 거고, 우리 엄마 무릎 아픈 건 아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