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리스타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누구나 와서 설레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하는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이다.
누구나 와서 설레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카페, 그런 공간에서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며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이다.
나의 이런 생각에 사람들은 ‘에휴, 철없는 소리 하시네. 아등바등 해도 망해 나가는 게 커피숍이네요, 이 철없는 아줌마야!’ 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꿈은 이루라고 있는 것이고, 그 철없는 꿈을 이뤄내면 비로소 현실이 되는 것이다.
단!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꿈은 이상적으로 꾸되, 그 꿈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과정은 결코 이상적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는 이상적을 이성적으로 바꾸고, 그동안 망설이기만 했던 일들을 실행에 옮겨보기로 했다.
매사 망설임이 심한 성격인 나는 일단 저지르자라는 생각에 바리스타 학원을 등록했다.
그게 문제였을까??
섣불리 학원을 등록한 것 자체가 이성적이지 못한 시작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완전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지만, 그 선택은 나를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어버렸다. 점점 레벨업이 되어 가면서 나는 커피 수업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고, 그것 외에 다른 것들을 생각하지 못했다.
레벨업 강의에서 배우는 라테아트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고, 밤마다 안 되는 하얀 거품 하트와 실랑이를 해대곤 했다.
하트를 그렸는데, 콩이(조카)는 고래라고 했다.
“꼬야님, 라테 아트는 카페 창업 후에 연습하셔도 돼요. 바리스타 자격증이 카페 창업에 도움이 될 순 있지만, 메인은 아니에요.”
강사님의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났다.
그렇다. 바리스타 자격증에 힘을 쓰고, 게다가 (커피에서조차 아주 일부인) 우유 스티밍과 하트 그리기에 그리 집착할 일인가? 나의 꿈은 하트가 이쁜 라테아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잖아.
본질, 본질을 잊고 있었다.
나의 꿈은 바리스타가 아니다. 나의 꿈은 카페를 운영하는 작가이다.
우선, 카페 창업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한 바리스타의 동영상 강의를 알게 되었다.
그 바리스타는 커피 이야기보다 브랜드 이야기를 먼저 했다.
그는 커피 맛보다는 매장 안의 점원들의 옷차림이 매출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창업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어떤 카페를 열고 싶은지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라고 했다.
그의 강의를 듣고 생각나는 곳이 있었다.
그곳이 카페는 아니었지만, 그곳을 들어섰던 순간의 설렘이 기억이 났다.
코로나 19라는 훼방꾼의 횡포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다시 자유로워질 수 있는 행복한 날을 꿈꾸며,
누구나 행복해지는 공간을 만들어보겠다는 나의 꿈을 실현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