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서 이루면 된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이뤄가면 된다.
'넌 꿈이 뭐니?'라는 질문에 나는 항상 망설임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명쾌했던 답이 희미해져 갔다. 아마도 그건 현실의 편안함에 안주해버리고 싶은 나의 마음이 점점 커져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중학생 시절부터 키워온 카피라이터라는 꿈, 느릿하게나마 가던 광고인의 꿈, 희미한 불빛처럼 바래져버렸지만 현실 맞춤 제작 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건 바로 글 쓰는 바리스타!
어쩌면 글 쓰는 바리스타가 더 이루기 힘든 꿈일지도 모른다.
말은 바리스타라고 했지만, 카페를 운영하면서 글을 쓰고 싶은 것이기 때문이다. 카페든, 뭐든 운영은 힘들다. 운영이라는 글자에는 낭만과 여유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은 낭만과 여유를 멀리하며 잘하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상반된 두 일을 믹스한 나의 꿈, 과연 이룰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수첩에 끄적이는데 콩이가 다가와 물었다.
"고모, 뭐해?"
"응, 생각."
"응, 생각을 적고 있었구나. 저번처럼?"
콩이는 지난번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나의 꿈에 대한 생각을 하던 차에 조카의 꿈을 물어봐야 할 법한 상황에서 내 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응, 근데 콩아! 고모 어릴 적에 꿈이 뭐였는 줄 알아?"
"뭐였는데?"
"고모 꿈은 TV에 나오는 광고 만드는 사람이었어."
나는 나의 꿈에 대한 생각이 남긴 여운에 젖어 촉촉하게 말을 이어 했다.
"응, 그렇구나. 근데 왜 고모는 고모가 됐어?"
"응?!! 그러게???"
"괜찮아, 고모! 더 커서 되면 되지 뭐!"
콩이의 귀여우면서도 현명한 위로에 씨익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다. 더 커서 이루면 된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이뤄가면 된다.
지금부터 글 쓰는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