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편은 없다

같이 떠는 것 같기도 했다

by 김민중

내 편이 없는 것 같다는, 마지막 비명 같기도 하고 속을 게워내는 고백 같기도 하던 그 말이 눈물과 함께 번져 나올 때, 나를 바라보는 것 같고 내 목소리를 듣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렸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품을 여는 것밖에 없어 더 아렸다. 온갖 날카로운 것에 마음을 잔뜩 베이고 온갖 무거운 것들에 마음이 짓눌리는 그런, 그런 아픔. 온기라고는 겪어본 적도 없는 듯 쉴 새 없이 떨리는 그 몸을 품에 안으니 떨림이 멎은 것 같기도, 같이 떠는 것 같기도 했다.

내 편이 없는 것 같아. 그때의 나도 사실은 이런 말을 내뱉고 싶었을까. 헐레벌떡 보내온 시간에서 나는 왜 삼키는 법만 배워온 걸까. 누군가에게 훌륭한 위로도 되지 못한 채, 퉁명스러운 핀잔을 듣기 좋은 소장품을 들여오듯 난 또 내 의문만 억척스럽게 집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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