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바츨라프 스밀)를 읽고

by 아직 때때로



세상은
의견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선의도 아니고
이념도 아니며
좋아요 버튼이나
성명서의 문장들로
회전하지 않는다

세상은
무겁게 돌아간다
ton과 ton 사이의 무게로,
보이지 않는 연료와
보이지 않기를 바라는 노동으로

한 끼의 밥에는
곡물, 물, 비료,
바다 건너온 연료,
이름 없는 손들이
정확히 섞여 있다
기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실패의 확률은
늘 함께 들어 있다


우리는 말한다.
“지속 가능해야 한다”고

그러나 세상은 묻는다
얼마나 많은 철을 썼는지,
얼마나 많은 열을 태웠는지,
얼마나 많은 밤을
그냥 넘겼는지를

전기는
선한 의도를 구분하지 않는다
탄소는
정치적 성향을 묻지 않는다


이것들은
단지
법칙을 따른다

아주 오래된.
사람은 자주 착각한다
생각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하지만 세상은
생각을 태우고 나서야
움직인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질문한다
이렇게 돌아가도 되는가,
다르게는 안 되는가

세상은 대답하지 않는다
다만
천천히,
정직하게,
숫자로만
돌아갈 뿐이다

그리고 그 앞에서
우리는
다소 겸손해진다

비로소
조금
현실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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