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뜬다
이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지각하지 말 것
아프지 말 것
눈에 띄지 말 것
씻고 입고 나간다
통장 잔고는
걱정하지 않을 만큼만
꿈은
출근길에 접어 둘 수 있을 만큼
뉴스는 오전부터
비정상을 갱신한다
어제의 기준은
오늘의 주의사항이 된다
평범하다는 말은
어딘 가에 적혀 있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다
대신
탈락 사유는 항상 친절하다
성실은 기본값이고
불안은 개인 사정이다
버티는 일은 미덕이지만
지치는 것은 관리 대상이다
점심을 먹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관계는 넓되
깊지 말 것
의견은 갖되
회의를 길게 만들지 말 것
아무 일 없는 얼굴로
시간을 통과하는 법을
몸이 먼저 익힌다
퇴근 후에도
비교는 남아 있고
기준은 집까지 따라온다
평범한 사람의 하루는
특별한 실패 없이
무사히 끝나는 일이다
밤이 되면
내일을 준비한다
아직
평범하다는 확신은 없지만
다시
눈을 뜨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