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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선생 Nov 12. 2022

草선생

파우스트 II


善을 원하는 자,

우선 본인이 善할지어다

- 5054절, 천문학자


파우스트,

그 속에는 작가 괴테의 삶과 세계관,

자유분방한 천재성,

그리스 조화미를 추구한

고전주의 정신,

80여년에 이르는

긴 생애의 온갖 체험과

예지가 깃들어 있다


르네상스 자연철학자들에게

관심을 쏟았던 괴테에게

전설적 인물 파우스트는

근대 정신에 입각하여

지식과 삶의 관계를 규명하려

노력하는 인간상을 대변한다


파우스트는 16세기에 살았다는

떠돌이 학자로

마술과 점성술, 신학과 의학에

상당한 지식이 있었으며

규범을 벗어난 행동과

과장된 일화들이

그를 전설적 인물로 만들었다


악마와의 계약을 맺는

중세적 모티브는

당시 민중본으로 엮여져

큰 인기를 끌었다


- 1587년 版

파우스트가 “원소”를

획득하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팔고,

독수리 날개를 달려고 애쓰며

모든 근원을 하늘과 땅에서

찾으려 한다.

그를 움직이는 것은

향락적인 삶이 아니라

인식에 대한 갈망이다.


- 1599년 版

파우스트 책의 귀감이 되었다.

이 작품에서 파우스트는

초인적 철학자가 아니라

카톨릭 교회의 교리에

어긋난 타락한 젊은이다


- 1674년 版

더 풍부한 소재들이 가미되었으나

여전히 교훈적인 내용에 머물렀다.


- 1725년 版

본판은 프랑크푸르트의

소년 괴테도 읽었으리라

추측된다.


파우스트는 세계에 대한

인식을 통해 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자이며 세계를 한가운데서

통괄하는 힘을 알고자 했고,

그것을 위해 자연과 인간의

삶을 두루 섭렵한 행동인이었다.


괴테는 이러한 새 인간상을 위해

중세의 설화와 민중본은 물론,

유랑극단의 인형극 소재들을

소중하게 이용하였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시대 정신과

민중의 정서까지

애정 어린 손길로 재 창조하였다.


- 1749년,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생


- 1773년(24살),

파우스트 2년간 집필,

20대의 청년 괴테가 쓴

당시의 원고는 전해지지 않는다.

바이마르 공국의 정사를 돌보았던

10여년은 괴테에게

창작 활동의 침체기였다


괴테의 시심은 이탈리아

여행(1786~1788년)과 함께

다시 불타오르며

그곳에서 그는 다시 태어나고,

혁신되고, 충실을 기할 수 있었다.


- 1797년(48살),

다시 파우스트에 몰두하여

새로이 “헌사, 무대에서의 서연,

천상의 서곡”을 써넣었다


- 1808년(59살),

파우스트 1부 출판.

60대에 접어들면서

괴테의 인생은 절정에 다다른다.

1800년 초에는 파우스트 2부를

염두에 두고

“헬레나-에피소드” 구상.


- 1827년(78살),

“헬레나. 고전적-낭만적 환상,

파우스트의 막간극”이라는

타이틀로 발표하였으며,

“황제의 궁성”의 막을

1829년에 완성,

두 막 사이의 공백은

1830년에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으로 메워졌다.


- 1831년(82살),

파우스트 2부 완성


괴테는 창작의 재능에 눈 뜰때부터

죽을 때까지 파우스트

드라마에 집착했다.


파우스트에 관한 소재는

그 안에 갖가지 다채로운

모티브들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모두 그에겐 매력적이었다.  


학문에 대한 회의,

사랑의 축복과 죄악은

“젊은 시절”의 테마였으며

“장년기”에는 헬레나 고전적

아름다움과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를 사로잡았고,

“노년”의 괴테를 열광케 한 것은

행위자로서의 파우스트와 인류애,

거기에 창조적, 원형적인 것의 비밀,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의 상징성이었다.


이러한 소재는

시인 자신의 삶과도

각별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었고,

그것이 그로 하여금 평생을

이 작품에 매달리게 했으며,

삶의 모든 단계로부터

그 열정과 지혜와 비밀을

그 속에 충분히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오!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이 말과 함께 파우스트는 쓰러지나,

그 순간 영혼을 빼앗으려는

메피스토펠리스의 시도는

그레트헨의 사랑과 하늘의 은총으로

실패로 돌아가고

천사들에 둘러싸여

파우스트의 영혼은 구제된다.


파우스트는 신과 악마 사이의 쟁점이

한 인간을 통하여 어떻게 전개

되는가를 보여준다.


200여 년 전에 나온

괴테의 파우스트는 인간존재의 문제를

아주 전형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적 삶의

온갖 우여곡절을 만나게 되고

동시에 이런 방황을 거쳐

결국 자기 실현에 이르는

인간성의 승리를 확인하게 된다.


스물두살에 시작하여

60여년을 두고 쓴 역작 파우스트는

여든 두 살이었던 1831년 여름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는데,

괴테는 당대의 이해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여겨

이를 봉인하여 넣었다.


그러나 1832년 1월

다시 꺼내어 고치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3월 22일 세상을 떠난다.


끊임없는 노력과 천재성으로

괴테의 파우스트는

모든 문학의 정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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