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면
비탈 아래에서
누가 부르는 것 같다
이름은 아니다
대답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거기 있다
낮은 쪽에서
몇 번이나
걸음을 고친다
그러나 늘 같은 자리
이것이 경사다
너는 오지 않는다
오지 않는다는 통보도 없다
이 시대의 사랑은
대개 이런 식이다
함께 걷지 않았다
같은 방향을 본 적은 있다
그것으로 충분했는지
아직 모른다
소리는 날마다 남는다
고개를 들지 않는다
돌아보지 않는 것이
때로는 유일한 선택
그것은
지금의 너도
지금의 나도 아니다
이미 지나간
그러나 아직
안쪽에서 기울어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