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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선생 Nov 18. 2022

草선생

- 노자 가로되(曰)

"크고자 아니하므로 크게 된다


참으로 위대한 것은

모든 것을 낳아서 키우되

그 어느 것도 버리지 않고


모든 것을 이루되

그 공을 차지하려 들지 않고


모든 것이 그 품에 돌아와 깃들지만

그것들을 제 것으로 소유하지 않고


얼핏 보면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고

아무런 공도 없는 것 같지만

그러기에 위대함을 이룬다.


스스로 커지려 하지 않으니

크니 작으니 하는 데

마음을 주지 않는 거라


그런 까닭에

그 위대함(大)을 이룬다"

손에 쥐고

숨을 멈추니

몸이 덜덜 떨리고

그저

마음이 하늘을 날고

귀가 맑아지며

말없이

저절로 눈이 감긴다.


다만

탁월하고

쫒을 수 없는 말씀이라

옮기는 것으로

할 일을 다할 뿐이다


옛 성현의 이치가

이토록 정갈하고 깊고 넓으니

어디서 잘잘못을 따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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