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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rekim Oct 07. 2020

독서인간

동네에 내 나이 두배쯤 되는. 그러니깐 40살 45살 되는 아재하나가 있었는데 그 당시 부동산중계업을 하고 있었다. 여자를 만나거나 아주 가까운 사람을 만나는 것 외에는 사회적 교류를 거의 안하는 약간 음침한 아재였는데 그 아재가 나한테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했었다. 평소에 듣지 못한 과격한 조언이 많았어서 흥미롭게 들었다.

그 중 한 조언을 자주 곱씹게 되는데 나한테 무조건 독서를 열심히 하라고 했었다. 무슨 계몽적인 의미는 아니였고 독서를 오래 한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예 다른 종이라고 했다. 다른 인간이고 때문에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은 같은 종의 인간을 쉽게 알아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독서를 하는 인간(독서인간이라고 부르겠음)들이 서로 갖는 유대감은 다른 형태의 사회적 유대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라서 내가 계층이동을 하고 사회적 자본을 확대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미였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독서를 하지 않은 인간 그러니깐 비독서인간은 독서인간들에게 제대로 수용될수 없다고 했다. 돈이 전혀 없어도 제대로된 독서인간은 돈많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독서인간들에게 전인적인 수용을 얻어낼수 있다고도 했다. 얼추 맞는 말인 것이 돈도 없고 외적매력도 없고 사회적으로 이룬 것 하나 없더라도 독서력이 길고 사고를 다루는데 숙련된 사람들을 나는 늘 매력적으로 느낀다.

나만의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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