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본적으로 사업이 프로겜블링과 그 속성이 매우 유사하다고 본다. 사업에 도박성에 껴있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사업과 겜블링의 본질이 확률을 운용하는 게임이라는 의미이다.
일단 겜블링이건 사업이건 결과가 확정적일수 없다는 점에서 복잡계인데 실제로 해보면 둘다 완전한 일상의 복잡계와는 성격이 다르다. 그러니깐 유사복잡계인 셈인데 사업을 둘러싼 주체는 한 회사를 중심으로 볼때 고객-경쟁사-자사 정도이다. 이 핵심 이해주체들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들어와있는 하나의 장에서 벌어지는 복잡계적 창발이 시장이다. 그래서 일상의 완전복잡계의 영역보다는 그 흐름에 일관성이 있고 그 안의 행위자의 행위반경이 다소 제한적이다. 그래서 어느 수준까지는 확률적 계산이 가능한 것이다. 도박이 그렇듯 장땡 들고 질 확률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 대략적인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38광땡든 상대가 있거나 경찰이 뜨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업도 그정도의 예측가능성 안에서 움직인다.
섯다게임이 100번 게임을 모두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듯 사업도 100프로 모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것이 목적이 될 수 없다. 다만 좋은 확률을 가지고 게임에 임하고 문 열고 나갈때 들어올때보다 많은 돈을 가지고 가는 것. 그것이 목적이 되어야한다. 사업 또한 모든 프로젝트의 성공을 담보할수도 기대해서도 안된다. 다만 7땡 이상의 패로 배팅을 하고 그 배팅의 실패가 그 다음의 배팅기회를 박탈할만큼 크게 않도록 장기적인 배팅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 또한 한번의 실패가 다음의 시도를 원천적으로 막지 않을만한 리소스 투여가 있어야할 것이고 좋은 확률의 배팅을 적정 기간에 얼마나 여러번 시도할수 있는지, 그리고 시도가 얼마나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사업 뿐 아니라 인생도 좋은 확률을 만드는 일이다. 유전자가 좋고 부모의 자산이 많고 좋은 교육을 받더라도 인생은 언제든 꼬구라 질수 있고 생각만큼 의미있는 삶으로 진행되지 않을수도 있다. 좋은 확률을 가지고 있는 것일뿐 그 확률이 실현된 것은 아닌 것이다. 다만 좋은 확률의 삶에는 비교적 안전한 배팅을 여러번 할수 있는 여력이 존재하고 당장 불운이 따르더라도 재기할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른 삶과 구분된다. 그러니 내 인생과 내 사업이 얼마나 나은 확률을 가진 상태인지 그리고 그 확률을 운용할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일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