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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밤 Mar 09. 2024

5일 배양 내 배아에게

병원 실험실, 차디찬 냉동고에서

많이 춥진 않았니?

너를 둘러싸고 있을

한기를 계속 떠올렸어.


하지만 그 살얼음 속

빼꼼 숨어있을

새싹같은 숨결을 떠올리며

가슴이 뛰곤 했어.


바로 이식을 하고 싶었지만

작년에 유산 이후, 엄마는

자꾸 자궁에 유착이 생긴다네.

또 유착 제거 수술을 하느라

늦어져서 미안해.


넌 어떤 아이일까.

내가 널 또 품지 못하는 건 아닐까?

내 몸이 늙어서, 건강하지 못해서,

네가 또 버려지는 것은 아닐까.


수많은 걱정과 미안함 속에서,

어제

널 이식을 했어.


차디찬 냉동고에서 나와 마주한

이 세상 공기는 어떠했니.

간절히 널 기다리는 내 마음의 기운이

거기 도달하진 않았니?


따뜻한 자궁 풍경은 어떠하니.

그곳에서 잘 자리 잡아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

더 버려지지 않기를.


엄마가 따스히 품어줄게.

간절히 보고 싶다.

기도하며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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