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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는나뭇가지 Aug 27. 2020

반사회성 성격장애, 소시오패스

마사 스타우트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25명 중 1명이 반사회성 성격장애


성공과 욕망을 위해서는 법과 도덕은 물론 다른 사람의 삶이 망가지거나 인생 경력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모든 사람은 오로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존재한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면서도 미안하다거나 죄책감은 갖지 않는다. 


누구의 이야기일까? 혹시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이들은 다름 아닌 소시오패스 즉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특성이다.


25명 중 1명, 인구의 4%가 소시오패스라고 한다. 25명 중 1명이라니 적은 숫자가 아니다. 거식증 발병률이 3.43%이고, 조현병(정신분열증) 발생 비율은 1%라고 한다. 거식증이나 정신분열증 환자보다도 훨씬 많은 수의 소시오패스가 우리 주변에 있다는 얘기다. 25명 중 1명이 양심의 가책이 없이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자신의 행동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다.


아주 극악무도한 범죄자나 연쇄 살인마 등 이미 감옥에 있는 소시오패스들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대부분의 소시오패스들은 우리들과 사회생활을 하고 직장을 다니고 사회 리더로 활약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모습을 교묘히 감추고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가는 능력이 있다. 능력과 매력을 갖추고 사회에서 성공한 위치에서 있는 사람들도 많다. 반대로 사회적인 유명 인사나 성공한 사람이 아닌 경우에 계속해서 주변 사람을 이용해서 살아가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처럼 성공한 사람도 있고 보잘것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떤 모습의 삶을 살 건 그들은 자신의 본성을 교묘하게 숨기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가까운 사람들을 이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이 소시오패스라는 것을 알고 벗어나기 위해 주변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도 도움받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보이는 모습은 실제의 모습과는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존경받는 사람의 모습

 

'한나'의 이야기는 아주 좋은 예다.

한나의 아버지는 지역에서 존경받는 교장선생님이었고 모범적인 아버지였다. 한나는 아버지를 사랑했고, 아주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집안에 들어왔던 침입자를 총으로 쏘아 죽이고 나서부터 많은 것이 달라진다. 침입자를 쫓아가 집 밖에서 쏘아 죽였던 아버지의 행동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하나둘씩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 그동안 자신도 막연하게 잘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어떤 느낌들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아무런 감정도 없다. 양심이라고는 없고 미안한 감정도 죄책감도 없다. 아버지가 소시오패스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 한나는 아버지가 원하던 의대를 졸업했지만 그 길을 가지 않는다. 한나 자신의 꿈이 아니라 아버지의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을 벗어던지고 진짜 자신의 꿈인 법과대학원을 나와, 인권 전문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양심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방식이 보통 사람의 방식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P89)
"훌륭하고 도덕적이란 이름표가 붙었다고 해서 그들에게 양심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사실" (P231)



소시오패스와 세트처럼 붙어 다니는 단어 중 하나가 '양심'이다. 

'양심'대로 행동하기 위해 노력한다거나, '양심' 때문에 괴로워해 본 적이 있다면 소시오패스는 아니다. 

양심이 결여된 사람, 죄책감이나 동정 또는 미안함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이다. 이러한 감정은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


나와 가까운 사람이 소시오패스라면


"한 번의 거짓말, 한 번의 약속 파기, 한 번의 책임 소홀은 오해일 수 있다. 두 번은 중대한 실수일 것이다. 하지만, 세 번의 거짓말은 당신이 거짓말쟁이를 상대하고 있다는 뜻이며, 기만은 양심 없는 행동의 핵심이다.... (중략)... 삼세번을 어긴 사람에게, 당신의 돈이나 작품, 비밀, 애정을 주지 마라. 당신의 값진 선물은 쓰레기가 될 것이다. "(p251)


가족이거나 친구, 또는 직장 동료 중에 소시오패스가 있을 수 있다. 늘 내가 그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들은 늘 나에게 피해를 입히면서도 당당하게 계속 요구하기만 한다. 


이런 경우 내가 문제라 생각하고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내가 아닌 상대가 문제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사랑하는 내 가족이기 때문에, 내 직장 상사이기 때문에 감히 생각하기 싫은 문제이다. 누구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쉽지 않다. 


요즘은 능력 있고 성공한 사람들을 우대하는 사회이다 보니 더 그렇다. 한창 잘 나가고 있고 뭐든 척척해내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능력자이거나 사회 유명인사에 대해 한 사람의 부정적인 말을 믿기는 쉽지 않다. 그 사람의 부정적인 모습과 자신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에 대한 내용을 말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면, 마치 성공에 대해 질투하거나 그 사람을 끓어내려 그 자리에 있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소시오패스를 상대할 경우 결국 내가 그 사람을 피해야 하는 이유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 낫다. 가장 빠른 방법은 그 사람으로부터 떠나는 것이다. 거리를 두고 조용하고 냉정하게 자료를 수집하고 증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때로는 부모일지라도 곁에서 떠나야 하는 것 밖에 답이 없을 수 있다.


"존경은 친절하고 도덕적으로 용감한 사람을 위해 남겨두어야 한다. (중략)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반응인 동정은 아무런 죄가 없음에도 정말 고통받거나 불행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남겨 두어야 한다. 만약 계속해서 피해를 주는 사람인데도 자꾸 동정하게 된다거나 적극적으로 동정을 구하는 바람에 동정하게 된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도 좋은 생각이 아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에 필요한 7가지 항목 


① 사회적 규범에 순응하지 못한다.

기만적이고 영악하다

화를 잘 내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④ 충동적이고 미리 계획하지 못한다.

⑤ 무모할 정도로 자신 및 타인의 안전을 무시한다.

⑥ 지속적으로 무책임한 성향을 보인다.

⑦ 다른 사람을 해하거나 학대하거나 무언가를 훔치는 행위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당당하게 의문을 제기하도록 기를 수 있다. 그렇게 자라서 어른이 된다면 자신이 보고 들은 바 그대로 조금의 의심도 없이 악당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건 비열한 지이야. 그만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170)



"내가 누구인가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매일 매 순간 무엇을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것이다.... (중략)... 내가 누구인가와 내가 하려는 것,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는 힘들다."(P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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