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꼭대기에 사는 이의 하루

휴일을 시작하는 방법

by 꾸주
KakaoTalk_20241009_135057741_01.jpg 산꼭대기 뷰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휴일맞이 방법은 늦잠이다. 늘상은 아니나, 대게 휴일 전날엔 아쉬운 마음에 핸드폰 속을 자꾸만 뒤진다.


인스타 릴스, 유튜브 숏츠를 번갈아 보면서 한참을 시간을 까먹다 새벽이 온다. 그 조용한 새벽에 잠들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안심한다.


‘아. 내일은 휴일이고, 난 아무 약속도 없고, 내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면 돼. 다만 그게 조금 이른 아침이면 더 좋겠지.’


이런 마음으로 잠에 들면 기분이 참 좋다! 서른 중반 으른이로 살면서 정말 계획적이지 못하고, 계획대로 되지도 않는 내 인생. 어느새 굴러 굴러 지금은 산꼭대기 같은 동네로 굴러왔다. 참 오르막 올라오는 길이 꽤 힘들었다. 옥상에 올라가면 빼곡한 빌라들 뒤로 마운틴뷰가 펼쳐져 있다. 그냥 내방에선 몇 그루 나무 정수리만 보이긴 하지만.


늦잠을 잔 하루는 일단 침실 창문과 욕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그곳이 집의 끝과 끝이라 공기가 슈-웅 하고 우리 집을 통과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고 밀린 빨래를 돌리고 자리에 앉으면 참 평온한 기분이 든다. PEACE..! 비록 이 산꼭대기 빌라에 살지만 말이다.


이제 오늘 하루는 계획하지 않은 대로 잠잠히, 그때 그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먹고 싶은 것을 먹는 푹 쉬는 하루가 돼야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