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시작하는 방법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휴일맞이 방법은 늦잠이다. 늘상은 아니나, 대게 휴일 전날엔 아쉬운 마음에 핸드폰 속을 자꾸만 뒤진다.
인스타 릴스, 유튜브 숏츠를 번갈아 보면서 한참을 시간을 까먹다 새벽이 온다. 그 조용한 새벽에 잠들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안심한다.
‘아. 내일은 휴일이고, 난 아무 약속도 없고, 내가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면 돼. 다만 그게 조금 이른 아침이면 더 좋겠지.’
이런 마음으로 잠에 들면 기분이 참 좋다! 서른 중반 으른이로 살면서 정말 계획적이지 못하고, 계획대로 되지도 않는 내 인생. 어느새 굴러 굴러 지금은 산꼭대기 같은 동네로 굴러왔다. 참 오르막 올라오는 길이 꽤 힘들었다. 옥상에 올라가면 빼곡한 빌라들 뒤로 마운틴뷰가 펼쳐져 있다. 그냥 내방에선 몇 그루 나무 정수리만 보이긴 하지만.
늦잠을 잔 하루는 일단 침실 창문과 욕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그곳이 집의 끝과 끝이라 공기가 슈-웅 하고 우리 집을 통과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고 밀린 빨래를 돌리고 자리에 앉으면 참 평온한 기분이 든다. PEACE..! 비록 이 산꼭대기 빌라에 살지만 말이다.
이제 오늘 하루는 계획하지 않은 대로 잠잠히, 그때 그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먹고 싶은 것을 먹는 푹 쉬는 하루가 돼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