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편지로 하는 학급경영

Episode 4 "내가 알아서 한다고!"

by 꾹쌤

"제가요?" "이걸요?" "왜요?"

공동체의식보다는 개인의 복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의 특징에 사람들은

MZ라는 다소 악의적인 프레임을 씌운다.

하지만 내 일도 네 일도 우리 일도 다 함께 하던 예전과 다르게

요즘이라는 시대 분위기에는 개인주의 성향이 짙게 뭍어난다는 점도 사실이기는 하다.

손에 손을 맞잡고 뜨거웠던 관계에서 사적 공간을 존중하는 차가운 관계로의 변화는

가끔 무엇이 맞는지 헷갈리게 만든다.


"나만 잘 하면 되는거 아닌가?"

"도와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굳이? 내가? 도움을?"

"도와줘도 좋은 소리 못 들어~"


어른들에게는 익숙하지만 그렇다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소위 말하는 MZ 세대의 끄트머리에 간신히 발을 걸친 내가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어떻게 하라고 해야 할까?


"선생님! A가 자꾸 제가 하는 일에 참견해요!"

"선생님! B가 자꾸 제 실수 지적해요!"


학생들을 불러 이야기를 나눠보니,

도움을 주고 싶은 학생의 적극적인 행동과 그 행동이 부담스러운 학생의 대립이었다.

답답하기도 하고, 빨리 끝내야 재미있는 활동으로 넘어갈 수 있으니

도움을 주고자 하는 학생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시간에 쫒겨, 친구의 잔소리에 쫒겨 이르러 나온 학생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내 것만 하고 친구들 마무리할 때까지 기다려주자~" 도 정답.

"친구를 돕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데 조금만 부드럽게 해보자~" 도 정답.


갈수록 단체보다 개인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조금은 뜨거운 관계에 대해 중점을 두고 지도하는 후자의 방법에 의도를 조금 더 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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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잔소리를 한다는 것은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관심이 있다는 것은 주변을 돌아볼 의지와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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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학급이라는, 배움이 일어나는 공간에서는

천천히 함께 갈 수 있는 슬기로운 방법을 우선적으로 지도해보려 한다.


선생님은 뜨겁고 차가운 관계를 구별하고 선택할 수 있으니

여러분도 이 두 가지 선택지를 구별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요.


상부상조[相扶相助] 서로서로 도와가며 살아간다.


오늘도 이렇게 편지쓰기를 통해 하는 학급경영이 힘을 얻어가고 있어요.


다음 이야기 미리보기

Episode 5 너 때문에 졌어. 우리는 망했어.

"팀이 불리하니까 저는 대충 할래요!"

"어차피 졌어. 안할래!"

동심협력[同心協力] 마음을 같이하여 서로 도움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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