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안 일어나면 좋겠다

220728

by alittlepicasso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은 달리 보면 괜찮기도 하다

우리는 때때로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무슨 일을 벌일 땐 늘 딸려오는 기회비용을 감수해야 하니

잘살아보려고 버둥거리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힘들게 살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어느 한 구석이라도 어제보다 조금은 더 나은 모습이라야 우리를 살아가게 할 텐데

그러려면 무언가를 하긴 해야 할 텐데

도무지 어떻게 살라는 건지 모르겠는 거다


눈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처럼 답답하다

영혼은 어디에 디디지 못한 채 흘러간다

길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임을 상기해보지만 그새 또 망각한다

어둠 속을 비추어 길을 만들고 꿋꿋하고 무던하게 내딛는 단단한 의지를 원한다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은 기질인 걸까 환경인 걸까

나약함과 강인함의 근원은 무엇일까



그림_작은 피카소 이두열. 두 살 때 자폐 판정을 받고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만화책에 대한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