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글쓰기에 대하여
요즘처럼 글을 발행하기 쉬운 시대가 또 있을까. 일기장에 쓸 법한 내용들을 다듬고 정리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응원을 보내준다. 지금의 내 이야기인것만 같아 하트를 누르고 별도로 저장을 해두기도 한다. 미래에 곧 다가올 내 모습을 미리 보는 것 같아서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고 열렬히 응원을 보내기도 한다. 글을 쓰는 것 이상으로 발행하는 것이 손쉬워졌기에 가능한 오늘날의 글을 향유하는 모습들이다.
완성된 글이 있다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온세상에 내 글을 알릴 수 있는 시대. 그렇기에 우리는 각자의 내밀한 삶을 좀 더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그 이야기들엔 특별한 사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과거의 내가 겪었던 일을 보기도 하고, 현재의 내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펼쳐져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평범한 나는 또 다른 평범한 누군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하고 그의 아픔을 느껴보기도 한다.
한 번 발행된 글들은 전파되기도 쉽다. 몇 번의 손가락 터치 만으로도 널리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요즘의 글쓰는 사람들에게 더욱 요구되는 마음 가짐은 '진중함'이 아닐까. 쉽게 발행되는 글이라고 해서 내용까지 쉬워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손쉽게 쓰여진 글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진중한 글에 대한 목마름을 언제나 가지고 있다.
나 역시 일상을 기록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으로서 진솔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말은, 반복적으로 흘러가는 일상에서 진심을 좇아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날려쓰기보다는 정자로 써내려가는 삶. 겉으로 대충 훑고 지나가기보다는 속내까지 들여다보며 숙고하는 삶. 그렇게 하루하루 진실하게 살아가는 내 속에서 솔직한 글들이 나올 것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 그 중에서도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주제로 글을 쓴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같은 일상이라도 다르게 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사람들의 특권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하나씩 글을 발행할 때마다 누군가의 관심을 끄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사건이라는 선생님을 통해 배운 교훈들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