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2일 차 : 브엘세바, 사해

가장 깊고 낮은 곳을 향해

by 꿈청이
D2.png 2일 차 일정 (2020년 1월 21일 쉐펠라, 브엘세바, 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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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엘세바

아얄론 골짜기, 벧세메스, 아세가, 엘라골짜기, 아둘람 동굴, 라기스까지 쉐펠라 지역 탐방을 모두 마치고 35km 정도 남쪽으로 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다음 여정지인 브엘세바(Beer-sheba, 히브리어: בְּאֵר שֶׁבַע)는 "맹세의 우물" 또는 "일곱 개의 우물"이라는 뜻이다. 고대 이스라엘의 경계를 나타낼 때 자주 “단에서 브엘세바까지(Dan to Beersheba)”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이는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를 의미한다.

브엘세바로.jpg 브엘세바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스라엘 영성순례-day+2-17686921500.jpg 고고학자 로빈슨(Robinson)에 의해 발굴된 '아브라함의 우물'
브엘쉐바.jpg 우기에 물을 보관하는 물 저장소로 가는 길
이스라엘 영성순례-day+2-17686921503.jpg 물 저장소 입구


아브라함은 이곳에서 그랄 왕 아비멜렉과 우물 소유권을 두고 다툰 후, 화해의 표시로 맹세를 하고 그곳을 브엘세바라고 불렀다. (창세기 21장 22-34절) 이삭도 같은 장소에서 우물을 파고, 아비멜렉과 평화 조약을 맺었다. (창세기 26장) 야곱은 하란으로 도망가기 전에 브엘세바에서 하나님께 희생제를 드리고 꿈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다. (창세기 46장 1절)


물을 구하기 어려운 건조한 광야, 사막 지역에서 물을 찾는 이들의 여정은 치열하고도 간절했을 것이다. 따라서 물은 곧 생명을 의미한다. 구약에서 믿음의 조상들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기 위해 물을 찾아다녔다면, 신약에서 예수님께서는 육체적 갈증을 해소하는 물을 넘어서 예수님께서만 주실 수 있는 성령과 영생을 받으라고 비유적으로 말씀하신다. 즉, 사람들이 대부분 갈망하는 돈, 성공, 명예, 관계 등은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갈증이 나서 그것에 집중하면 허무함으로 끝나게 되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그분과 함께 동행하는 인생은 계속해서 솟아 나오는 샘물을 마시는 것처럼 만족스럽고 영원한 생명이 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한복음 4장 13–14절



3. 사해

브엘세바에서 동쪽으로 약 50km를 달려서 드디어 사해에 도착했다. 사해(Dead see)는 히브리어로 יָם הַמֶּלַח (Yam HaMelach) "소금의 바다"라는 뜻과 아랍어로 البحر الميت (Al-Bahr al-Mayyit) "죽은 바다"라는 뜻이다. 길이는 약 50Km, 너비는 최대 약 15Km이고, 해수면 아래는 약 430m로 지구에서 가장 낮은 지점이라고 한다.


염도는 약 30~35% 정도로 일반 바닷물의 염도인 약 3.5%보다 10배나 짜기 때문에 부력으로 물에 몸이 뜬다. 또한, 높은 염도로 물고기나 식물은 살 수 없고 미생물 정도만 존재한다. 사해는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 등이 풍부하고, 피부질환 치료, 관절염 완화, 피부 미용 등에 효과가 좋다. 사해 머드와 소금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화장품의 원료와 식재료가 된다.


그런데 사해는 사실 바다가 아니라 요단강 물이 흘러 들어온 강에 가깝다. 하지만 강은 일정한 방향으로 흘러야지 성립이 되는 것인 데 사해는 흐르지 않고 잔잔하다. 강물이 고여있는 곳이다. 고대 사람들이 크고 짠 물을 보면 바다라고 불러서 사해가 되었지만, 정확한 분류는 내륙 염호(Salt Lake)이다. 최근 과거보다 요단강의 유입량이 감소하고 산업용 물 취수, 기후변화로 인한 물 증발 등으로 연간 약 1m씩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홍해-사해 운하’ 프로젝트 등을 통해 수위를 복원하려는 노력 중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영성순례-전체 사진-17539336868.jpg 잔잔한 사해
이스라엘 영성순례-전체 사진-17686921548.jpg 소금 결정이 보인다.
이스라엘 영성순례-전체 사진-17539336869.jpg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몸이 자동적으로 두둥실 떠다닐 수 있다.


사해는 연중 따뜻하고 건조하다고 했는 데 바다에 아무도 없는 것이 수상했다. 수온이 생각보다 차갑고 바람이 매서워서 물속에 오래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바다 위를 튜브도 없이 두둥실 떠다니는 것은 신선한 체험이었다. 다행히 호텔에 있는 수영장이 따뜻한 사해 물로 채워져 있어서 제대로 사우나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가 머문 숙소는 알고 보니 노인층들에게 요양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어서 동양인 청년들이 떼거지로 몰려오자 이스라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두 쳐다보면서 신기해하셨다. 몇 주 뒤에 왔다면 코로나를 몰고 온 중국인 취급 당하면서 쫓겨났겠지..


이스라엘 영성순례-day+2-17686921519.jpg 광활한 바다 앞 호텔만 덩그러니
이스라엘 영성순례-day+2-17686921542.jpg 사막 속 오아시스
이스라엘 영성순례-전체 사진-17534187813.jpg 호텔 내부, 사우나를 향해 가는 길


이런 황무지에 으리으리한 호텔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전날 오자마자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을 추운 비바람을 견디며 돌아다니고, 하루 종일 쉐펠라 지역을 걷고 장거리 버스를 타고 다니느라 힘들었는 데 요양을 제대로 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모처럼 천국 같은 휴식을 누리면서 푹 잠들 수 있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See, I am doing a new thing!
Now it springs up; do you not perceive it?
I am making a way in the desert and streams in the wasteland.

이사야 43장 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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