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세마네 동산에서 골고다 언덕까지
이전 글 ➡️ 성지순례 3일 차 : 마사다, 에인 아브닷, 헤브론
** 어제 일정 요약 : 이스라엘 사람들의 저항 정신인 마사다 요새를 다녀오고, 사막에서 솟아난 샘, 에인 아브닷에서 산책하고, 아브라함이 거주했던 헤브론을 방문하고,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고 돌무화과나무를 볼 수 있었다.
예루살렘은 유다 산지 능선에 위치한 도시며, 동쪽으로는 유다 광야가, 서쪽으로는 숲이 우거진 소렉 골짜기와 아얄론 골짜기가 발달했다. 현재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로 여겨지며 서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정부기관이 위치하며 주로 유대인이 거주하고, 동예루살렘은 주로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한다. 동쪽에는 기드론 골짜기가 있고, 그 너머로 광야와 예루살렘의 경계가 되는 감람산(올리브산)이 있다. 고대 예루살렘 성벽 안에 위치한 지역을 구시가지(old city of Jerusalem)라고 하며, 면적은 약 0.9 km²으로 작지만, 역사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어 1981년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예루살렘에서 첫 번째로 방문한 승천교회는 감람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는 이슬람 구역에 포함되어 있지만, 처음에는 교회의 천장이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을 상징하기 위해 하늘이 보이게 설계되었다. 하지만 이후, 이슬람 군대가 예루살렘을 점령한 후에는 8각형 건물 천장에 둥근 돔(Dome)을 씌우고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했다.
두 번째로, 주기도문교회에 방문했다. 교회의 이름인 "Pater Noster"는 라틴어로 "우리 아버지"라는 뜻으로, 주기도문의 첫 구절이다. 전통적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기도문을 가르치신 장소로 여겨지는 곳에 세워진 교회이며, 전 세계 수십 개 언어로 적힌 주기도문이 벽에 붙어 있다. 현재 교회 건물 동쪽 지하 동굴에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주기도문을 가르쳐 준 장소(누가복음 11장 2-4절)를 기념하는 교회터가 남아있다.
세 번째 방문한 교회는 눈물교회(Dominus FlevitChurch)이다. 예수님께서 감람산에 올라가 파괴될 예루살렘을 보고 “예루살렘아!”라고 우신 것을 기념하여 ‘DominusFlevit (주께서 우셨다)’라 불린다. 1955년 이탈리아 건축가 안토니오 발루치(Antonio Barluzzi)에 의해 비교적 최근에 재건한 건물로 예수님께서 눈물 흘리신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붕을 눈물의 모양으로 디자인하였다.
마지막으로, 겟세마네 동산(Gethsemane Garden) 안에 있는 만국교회(Church of All Nations)를 찾아갔다. 이 교회 건축에는 공식적으로 12개국(아르헨티나, 벨기에,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캐나다, 크로아티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멕시코, 스페인)과 비공식적으로는 여러 단체와 개인이 이 자금을 지원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다른 이름으로는 겟세마네 교회(Church of Gethsemane)라고 불린다. 현재의 교회는 눈물교회와 마찬가지로 1924년 이탈리아 건축가 안토니오 발루치(Antonio Barluzzi)에 의해 설계되었다.
이곳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신 장소로 전해진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은 이곳에서 극심한 고뇌 가운데 "내 아버지여,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다. 이때 예수님의 "땀이 피처럼 땅에 떨어졌다"고도 기록되어 있다. (누가복음 22장 44절)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시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험을 받으시고, 고통을 느끼실 수 있었다. 죄가 없음에도 인류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 대신 죽으셔야 했을 때 두렵기도 하고, 피하고 싶으셨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의 희생으로 죄의 문제에서 해결 받았지만, 그 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잊고 산다. 각자 주어진 인생길을 걸으면서도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현실의 어려움 혹은 나의 욕구에만 치중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인생을 힘겹게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시가지를 떠나기 전,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까지 걸었던 길이던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를 따라 걸었다. 비아 돌로로사는 라틴어로 "고난의 길" 또는 "슬픔의 길"이라는 뜻이다. 14개의 ‘십자가의 길’(Stations of the Cross)로 구분되어 있으며, 예수님께서 사형선고를 받고 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까지 가는 여정을 함께할 수 있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은 좁고, 시장을 지나쳐야 했으며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가 3번이나 넘어지셨다는데 얼마나 힘드셨을까. 매를 맞고 피를 흘리는 상태에서 자기 몸무게의 몇 배는 되었을 십자가를 지고 죽음을 향해서 내딛는 발걸음을 묵상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But he was pierced for our transgressions, he was crushed for our iniquities; the punishment that brought us peace was upon him, and by his wounds we are healed. We all, like sheep, have gone astray, each of us has turned to his own way; and the LORD has laid on him the iniquity of us all.
이사야 53장 5절–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