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몬에서 시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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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일정 요약 : 거대한 암석과 협곡에 세워진 미스테리한 고대 도시 요르단의 페트라를 방문했다.
요르단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국경을 넘어서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첫번째로 도착한 도시는 가이사랴 빌립보. 대헤롯의 아들 빌립이 로마 황제 '가이사'를 위해 도시를 만든 후 빌립보가 가이사를 위해 만든 도시라는 의미로 '가이사랴 빌립보'라고 지명했다. 깎아지른 절벽으로 된 큰 바위 아래에서 샘물이 콸콸 솟아 나오며 요단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수원지는 헤르몬 산(헐몬 산)의 눈이며, 봄철에 바위로 스며든 눈이 녹아서 지하수로 흐르다가 가이사랴 빌립보 동쪽과 남쪽 외곽 지역에서 폭포로, 중심지에서 샘으로 솟아 나온다.
이곳은 많은 신들의 신전이었다. 바위를 파서 만든 '판 신전'을 중심으로 염소 신전, 제우스 신전, 네메시스 신전 등 많은 우상들이 가득했다. 사람들은 자연과 인간의 문명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이 곳에서 쾌락과 향락의 상징인 '판' 신을 섬기며 마음껏 즐기고 더 많은 풍요와 쾌락을 갈구했다. 예수님은 이런 곳에서 제자들에게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었다.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마태복음 16장 16절) 이라고 정확하게 답했다. 이는 많은 신들 앞에서 예수님은 그리스도일 뿐만 아니라 유일한 여호와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임을 분명하게 고백한 것이다. 베드로의 고백은 당시 로마황제와 여러 신들을 '주'(Load)로 불렀던 시대 정신을 뒤흔드는 선언이라고 볼 수 있다.
'더 나은 삶'을 향한 쾌락과 욕망은 여전히 모든 사람이 갈망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욕망을 따르다 보면 끝없이 목마르다. 예수님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이다. 나의 모든 욕망을 잠시 내려 놓고 먼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 그분의 선한 의도를 알게된다. 사막처럼 메마르고 감사와 기쁨이 사라진 삶에 단비가 촉촉하게 내리듯 인생에 활력이 생긴다.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았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시편 133편 3절) 헐몬(헤르몬)산은 예수님이 영광의 모습으로 변화된 변화산이다. 빌립보 가이사랴는 헐몬의 이슬이 샘이 되어 터져나오는 장소이다. 시온산은 원래 예루살렘 남쪽 다윗성을 의미하나 성전이 세워진 후에는 모리아산인 성전산을 시온산이라고 불렀다. 예수님은 헐몬에서 시온까지 이르셨다. 시편 133편 예언대로 예수님은 시온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복음을 완성하시고 우리에게 영생을 주셨다.
가버나움은 예수님의 본 동네(마태복음 9장 1절)이었다. 예수님은 이곳에서 많은 기적을 행하고, 가르쳤다. 구약시대에는 없었던 도시로 로마가 갈릴리 바다로 흘러오는 요단강 위로 다리를 놓으면서 벳새다와 육로가 연결되어 교통이 편리해지자 성장한 도시다. 로마의 백부장 군대가 있었고, 큰 회당도 위치한다. 가버나움에는 북쪽에서 흘러온 물이 호수와 만나면서 풍부한 먹이가 많았고 물고기가 몰려드는 곳으로 베드로와 같은 어부들이 많이 살았다. 지금은 회당과 베드로의 집터, 팔복교회 등이 보존되어 있다.
베드로의 집터를 보면 제주도처럼 까만돌을 많이 볼 수 있다. 가버나움은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현무암 지대이다. 베드로의 집은 다른 집들에 비해 규모가 크다. 소규모 어업 협동조합들이 있는 갈릴리 지역에서 여러 채의 배를 가진 선주였던 베드로는 꽤 부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로마 시대에 어부는 천대 받는 직업이었으며, 극한의 노동환경에서 어업활동을 해야했다. 이런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찾아오셨고, 그를 복음을 전하는 '사람 낚는 어부'로 바꾸어주셨다.
가버나움에서 걸어서 30~40분이내에 위치한 마을이다. 오병이어 기적 장소로 알려져있다.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물고기와 떡을 주셨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팔복교회, 오병이어 교회, 베드로 수위권 교회 등이 있다.
팔복교회(Church of the Beatitudes)는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통해 팔복(八福, 여덟 가지 복)을 선포하신 장소로 전해지는 곳에 세워진 기념 교회이다. '산위에서 전한 교훈'을 뜻하는 산상수훈은 마태복음 5~7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교회에서 갈릴리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순례자와 방문객이 기도와 묵상하기 좋은 장소이다.
베드로 수위권 교회는 예수님께서 부활 하신 후 베드로에게 특별한 사명을 주신 곳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제자들은 뿔뿔히 흩어져 다시 예전 직업이었던 어부로 살아가고 있었다. 여느 때처럼 고기를 잡고 있던 그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시며 물고기와 떡으로 아침식사를 대접했다. 그리고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 물으시고 "내 양을 먹이라"고 명령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고 제자들을 만난 뒤 다시 하늘로 올라가셨지만, 지금도 성령님을 보내셔서 우리가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셨다. 한 때 CCC사역을 하다가 지쳐서 떠날 뻔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찾아와 말씀하신 것처럼 나에게도 세 번이나 연속적으로 저 말씀을 보여주셨다. 말씀을 통해 다시 힘을 얻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성경말씀을 가르치고 전도할 수 있었다.
2015년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그 말씀을 듣고나서 같은 학부의 신입생을 맡아 가르치게 되었다. 항상 내 양을 먹이라던 말씀을 생각하며 영육으로 열심히 먹였던 것이 생각난다. 반짝반짝한 눈으로 내가 가르친 것을 모두 흡수하던 후배 덕에 지쳐있던 삶에 활력이 생겨났다. 범상치 않았던(?) 그 후배는 얼마 전에 대만 선교사와 결혼하여 대만 영혼들을 섬기고 있다. 당시 저 교회에 방문하고 잊고 있던 그 말씀을 떠올리며 눈물이 흘렀다.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난다. 요나처럼 몇 번씩 떠나려고 했으나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자꾸 나에게 찾아오셔서 사명이 떠오르도록 격려하신다. 그리고 힘들더라도 사명대로 살아야 내가 가장 행복한 길임을 나는 알고 있다.
오병이어 교회(Church of the Multiplication)는 예수님의 오병이어 기적(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신 사건)을 기념하는 교회이다. 자신의 식사를 예수님께 내어온 한 어린아이의 순수한 헌신으로 많은 사람들이 배부르게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혼과 육신을 만족시키는 양식을 주시는 분이시다. 사람들은 대부분 당장의 눈 앞에 놓인 물질과 만족에 집중한다. 먹고 사는 문제는 인류의 영원한 과제이기에 치열한 경쟁으로 힘든 인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잠시 시간을 내어서 매일 예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삶의 우선순위가 재편성되고 일상에 균형이 생긴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할 때, 나에게 주신 역할에 집중할 수 있고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던 근심 걱정이 별 것 아님을 알게 된다. 예수님을 바라볼 때 모든 염려를 내려놓고 우리는 생수처럼 솟아나는 기쁨과 진정한 만족을 누리며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그들은 다시 굶주리거나 목마르지 않고 해나 그 어떤 열기에 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보좌 가운데 계시는 어린 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셔서 생명수 샘으로 그들을 인도하시고 하나님이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씻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한계시록 7장 16-17절
(현대인의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