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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욱 Oct 30. 2019

유채는 쑥갓이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쑥갓은 어디 심어도 쑥갓으로 자라고 유채는 어디 심어도 유채로 자란다. 하지만 사람들은, 특히 우리 한국 사람들은 유독 유채에게도 쑥갓이 되라고 강요하는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유채스럽게 살려고 해도 주변에서 워낙 쑥갓쑥갓거리니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유채가 유채로 살기 힘든 구조인 것은 사실이다. 


과거보다는 비교적 유연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일련의 '정답'을 따라가는 것이 익숙하다. 좋은 학교를 나와 좋은 회사를 들어가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 좋은 결혼생활을 하고 그리고 좋은 아이를 낳아 그 아이가 또 좋은 학교를 들어가는 기찻길 같은 그 길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암묵적 정답지로 존재한다. 


이 사회가 인정한 성공으로 향하는 길을 가지 않더라도, 삶의 정답처럼 제시된 길을 달려가지 않더라도, 벗어나면 안 될 것만 같은 기찻길 같은 그 길 탈선해서 살더라도 괜찮다. 그 과정에서 불안감이 행복감을 초월한다면 탈선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탈선해서 살며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면 사회가 제시한 정답이 무엇이든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니 싹싹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굳이 꼭 싹싹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싹싹하고 고분고분하지 않더라도 서로에게 무례하지 않고 피해가 가지 않는 적정선에서 서로의 자리를 지키며 잘하고 있다면 이또한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꼭 싹싹을 찾고 싶은 분이라면 인근 마트에서 옥x싹싹으로 만족하시길...


오늘도 싹싹을 강요받는 수많은 유채들에게 이 책이 시원한 사이다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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