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 줄 평 : 제목만 읽어도 책 다 읽은 느낌, 알지? ★★★☆☆
인상 깊은 책 속 한 구절 : 때로는 삶이 당신의 머리를 벽돌로 내리치기도 한다. 하지만 신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나를 버티게 해준 유일한 힘은 내가 한 일을 사랑한 것이다.
원칙이란 무엇인가?
네이버에 원칙을 쳐보자. 원칙과 함께 붙어 나오는 연관 단어들은 이런 것들이다. 기본, 상식, 기준, 법 그리고 대통령, 대표, 감독 ... 연관단어들에서 알 수 있듯이 원칙이 가진 뜻은 '아주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기준'이다. 하지만 원칙은 아주 기본적이고 상식적이지만 지키기 어려운게 특징이다. 공부의 원칙이 예습 복습 철저히 하고 부족한 부분은 EBS로 보충하는 것이지만 나는 그걸 못하는 것처럼 누구든 따라가기 쉽지 않은 존재다.
원칙은 왜 필요한가?
레이 달리오가 책에서도 밝혔던 것처럼 원칙은 의사결정의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아주 개인적인 '오늘 뭐 먹지?'같은 결정이야 그날그날 기분따라 결정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조직의 리더가 원칙 없이 기분따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로 내리는 결정은 급격한 우회전 좌회전과 같아서 조직의 follower들이 심각한 어지러움을 느끼게 하고 당장이라도 조직에서 뛰어내리고 싶게 만든다. 그래서 원칙은 조직의 단어, 리더의 단어다. 원칙과 연관하여 대통령, 대표, 감독 같은 단어가 따라 나오는 이유는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피자 한 판으로 회식이 끝나는 작은 조직에서는 원칙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눈만 봐도 서로가 서로를 잘 이해하고 서로가 공유하는 암묵지로서의 원칙이 존재할 테니까. 하지만 아름다운 작은 회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조직이 되려면 원칙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아직 서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게 되고 함께 '일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 책의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원칙이 상세하고 구체적일수록 상호 간에 불필요한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줄고 실망도 줄이며 일할 수 있다.
내가 가진 원칙은 무엇이고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원칙은 북극성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지침까지는 제시하지 못하지만, 기본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항해를 할 때 각자 추구하는 방향으로 노를 저으면 절대 그 배는 제대로 항해할 수 없고 오히려 산으로 가기 쉽다. 조직이 산으로 가지 않고 모두가 동일한 방향을 바라보며 힘을 모아 노를 저어가기 위해서는 북극성과 같은 원칙이 필요하다.
내 삶을 돌아보면 내가 가진 하나의 뚜렷한 원칙은 내 자녀가 내게 '왜 그런 결정을 했어요?'라고 물어봐도 당당할 수 있을 것이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 기준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후회는 없다. 세부적인 경영원칙은 너무 거창하다고 생각해서 아직 자세히 만들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작은 조직이 아니라 성장하는 더 큰 조직을 꿈꾼다면 이제는 그 원칙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껴진다.
이 책을 읽는 의미는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원칙을 보고 '나의 원칙'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단단히 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레이 달리오가 오랜 시간 고민을 통해 방대하고도 세부적인 원칙을 세웠던 것처럼, 나도 나의 뚜렷한 원칙 아래 조금씩 내 삶의 세부적인 원칙을 세워봐야겠다. 조직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하다면 리더인 사람의 그릇의 크기를 보라는 말이 있다. 다시 한번 세부적인 원칙을 바로잡고 나 스스로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내 그릇의 크기가 조금 더 커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