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앞에서, 마음이 잠시 멈추다

by sook

살짝은 차가운 바람이

오늘따라 나를 더 깨운다.

월요일 아침의 공기는 의외로 맑고,

하늘은 구름을 머금은 채

조용한 미소를 띠고 있다.


저 멀리 수평선 위에

배들이 하나 둘 머물고 있다.

어딘가로 향하는 길목에서

그들도 잠시, 멈춰 선 걸까.

마치 내 마음처럼.


무엇이 그리 바빴을까,

무엇을 그렇게 움켜쥐고 있었을까.

한참을 바다를 바라보며

나는 비로소,

조용히 나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파도는 아무 말 없이

바위에 부딪혔다가,

다시 돌아가고

햇살은 물 위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세상이 나를 흔들어도,

이 바다는 늘 이 자리에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오늘 하루, 조금은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의 바다

바람이 조금 차다 싶었지만,

마음은 오히려 따뜻해졌다.


고요한 바다를 오래 바라보다 보니

내 안의 소란도

잠시 멈춘 듯했다.


오늘은

그저 이 바다처럼,

조용히 나를 안아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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