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때,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

“흔들릴 때마다, 따뜻한 누군가의 존재가 삶을 붙잡아준다.”

by sook

요즘, 마음이 자주 무너집니다.

내가 지쳐가는 틈을 타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내 아픔을 이야기 삼아 흘려보내는 걸 바라보게 됩니다.


언젠가부터,

내 이름이 누군가의 말에 스치기 시작하면

괜히 움츠러들고,

아무 말도 꺼내기 싫어졌습니다.


그 중심에 내가 있다는 게

반갑지 않고,

오히려 두려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조용히,

내 마음은 안으로 안으로 스러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날이었습니다.

도망치듯, 숨 쉬듯,

몇몇 마음 나눌 수 있는 이들과 함께

조금 먼 길을 달렸습니다.


발등 화상으로 걷기가 아직 불편한 언니를 위해,

우리가 언니가 사는 곳 가까이로 찾아갔습니다.

조금은 멀고도 조용한 길이었지만

마음만은 오히려 따뜻했습니다.


함께 걷고, 나란히 앉아

조용히 웃고,

말없이 마음을 건네던 그 시간이

지쳐 있던 내 안의 그늘을

조금씩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며

나는 조심스레 마음을 풀어냈습니다.

말끝마다 쌓였던 서운함과 외로움,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상처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놓았습니다.


누군가는 말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누군가는 내 말 끝에 따뜻한 눈빛을 건넸습니다.

속상함이 눈물로 바뀌기 전,

누군가가 슬며시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그 모든 순간이

지쳐 있던 내 마음을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어루만져주었습니다.



윤경이 언니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누군가 날 생각해 주는 건,

역시 행복한 일이구나.”


그 말에… 마음 한 구석이 울컥했습니다.

그래, 나도 누군가의 마음 안에

조용히 머무는 사람이구나.

그 사실 하나가,

나를 조금 다시 일으켜 세워주었습니다.



모래를 한 움큼 쥐어도

빠져나갈 건 결국 빠져나가듯

이제는 비워야 할 건 비우고,

남은 따뜻한 마음들로

다시 채워가야겠지요.


아직 마음이 다 나아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순간들 덕분에

오늘은 조금 덜 외롭습니다.


흔들리는 날들 속에서도

조용히 내 곁에 머물러주는 사람들 덕분에,

나는…

다시 살아낼 용기를 얻습니다.


나는 오늘, 그 따뜻함 하나에 기대어 다시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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