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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jin Sep 03. 2023

2023/09/03

뭐라도 하고 싶은 아줌마

오랜만에 마주한 엑셀, 어색하다


  직장 생활이라는 것이 싫었다.

  만원 지하철을 타고 가는 출근길도 싫었고, 회사 가서  '사회생활'을 하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공부한 게 아깝지도 않냐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과감하게 그만두었고, 전업으로 산지 14년이 넘었다.  이 생활에 꽤 만족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크고, 중년에 접어들면서 내 인생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게 된다. 

 

 이것저것 찾아보고 알아보다,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테스트 용으로 보낸 엑셀 파일을 어색하게 펼치고 오랜만에 '집중'이라는 것을 했다.  

 

기쁘다!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고, 요리를 하는 것과는 다른 기쁨이다!

(테스트 결과는 아직 알지 못한다, 주말이 지나야 할 듯싶다)


테스트 하나 끝냈다고 느껴지는 성취감이 보통이 아니다. 

왜 몰랐을까? 왜 그저 시간을 흘러 보내기만 했을까?


지금이라도 무작정 흘러가는 시간을 잡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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