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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산(2)

by 블랙홀

거대한 어둠 속에 이글 거리는 두 눈

포효하는 짐승처럼 충혈된 채 울부짖는다.

무엇이 그를 잠 깨웠나

무엇이 그를 화나게 했는가.


곤히 잠든 것을 깨워 부아가 났는 듯

인간의 소갈딱지가 도저히 보고 싶지 않은 듯


아니,

숱한 억겁의 시간이 억울한지

어두운 지하세계에 묶여있던 속상함인지


한순간 모든 것을 씹을 듯

겁을 주고 있다.


그래라.

너도 죽고

나도 죽고

모든 걸 덮어버리려무나.

흔적도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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