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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커피가 그리운 날
막내 고모
by
블랙홀
Feb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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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곳을 보던 눈
앙 다문 입술
작달막한 키는
할아버지를 닮아 그렇다고
툴툴거리던
세 살 위
막내 고모
새벽마다 들리던
건넛마을 예배당의 차임벨
뿌우 울며 마을어귀를 돌아가던 첫 열차는
기분 좋은 자장가
곁에 자던 고모는
살포시 내 손을 잡아줬고
누가 잘하나
번갈아 읇조리던 유행가는
가요무대서나 들을 수 있는
빛바랜 추억
오십을 채 넘기지 못하고
늦둥이 아들을 남겨두고
그렇게 떠났지만
검정 교복에 하얗게 물들인 카라
수줍던 여고생 모습은
내 가슴 한켠에 머물러 있다.
주름 생기기 전
흰머리 생기기 전
가장 아름다울 때 떠나면
그 모습 그대로
기억될까?
어느 곳에 잠들었는지
가던 길도 못보고
보고싶고
미안하고
그립다.
막내 고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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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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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하는 여자(개정 2판)
저자
공무원 25년. 계약직 5년. 현재는 자영업을 합니다. 힘들고 화가나면 글을 씁니다. 좋아도 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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