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심판> 후기
↑ 넷플릭스 <소년심판> 스틸컷 출처
예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인데 이제야 시청을 하게 되었네요.
원래부터 김혜수 씨를 좋아하던 터라, 김혜수 님의 연기력이나.. 작품 고르는 안목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어 더욱 기대했던 작품입니다.
김혜수 배우님은 평소 책을 엄청 많이 읽는다고 하여 작품을 고르는 시야가 남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였네요.
아무래도 범죄물이고 1화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힘을 많이 쏟은 듯한 회차라고 생각되네요.
보자마자 든 생각이 거북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고 싶다는 궁금함이 동시에 들어
주말에 모든 편을 몰아서 다 봤네요.
실제 일어난 사건들을 모티브로 현실적인 묘사들이 생동감을 더해줬네요.
대략적인 소개는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범죄자니까, 그 나이에 감히 범죄를 저질렀으니까 - 심은석 판사(김혜수) 대사 中
드라마는 각 2편 정도에 한 사건을 다루며 그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소년들의 범죄행위와
그에 따른 피해자들을 비추며 단순한 재판뿐이 아닌 법의 허점을 이용한 소년범들의
악랄한 행동들을 파악하고 해결해 나가는 재판물입니다.
첫 화부터 '인천 동춘동 초등학생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다루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분할 수밖에 없는 내용을 담고 있었네요.
드라마는 총 '10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해 같은 죄질뿐만 아니라 탈선을 하며
소년범들이 저지르는 다양한 사건들을 주제로 다루기 때문에 다양한 여러 상황들을 보며
사회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이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도 살짝 엿볼 수 있었네요.
아쉬웠던 점은 사건을 맡는 재판부에서 평소에도 수많은 사건들을 배정받고 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주어진 사건들을 해결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 보이는데 소년범들이 어떤 식으로
법의 허점등을 파악하였는지 심리파악 등 추가적인 수사를 하는 게 조금은 현실성과 떨어져 보이기도 했네요.
보통의 드라마는 12~16부작 정말 짧으면 6~8부작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딱 10화로 구성되어 신파적인 요소나 감정적인 요소들을 최소한으로 배제하고 철저히 사건을 중심으로
피해자가 느끼는 심정과 가해자가 받는 법적인 처벌에 드라마를 몰입하며 시청했네요.
김혜수뿐만 아니라 연기력으로 정말 빠지지 않는 배우진들이 드라마를 더욱 빛내주었고
가해자들이 법을 집행받으나 그로 인해 피해자들이 구제받지는 못한다는 점이 현실적이면서
안타깝고 조금은 씁쓸하였습니다.
현실에서도 중도의 시선에서 사건을 해결하려는 판사분들도 많으시겠죠.
가해자에게 무조건적인 낙인효과를 찍어서는 안 되겠지만... 가해자가 저지른 행위에
피해자는 평생을 힘들어하며 살아가기에 어떤 벌을 받아도 부족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법정드라마의 틀을 가지고 있으나 수사물에 가까운 드라마이고 꽤 많이 무거운 에피소드들이
포진되어 있어 쉽게 추천드리기는 힘드나 현실을 모티브 한 사건들로 하여금
조금은 청소년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드라마 '소년심판'이었습니다.
심은주(김혜수)의 대사를 마무리로 글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 그런 저의 태도에 누군가는 질타할 것이고, 누군가는 상처를 받겠죠. 혐오. 사전적 의미로 싫어하고 미워함을 뜻합니다. 싫어하고 미워할지언정 소년을 위해서라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싫어하고 미워할지언정 처분은 냉정함을 유지할 겁니다. 싫어하고 미워할지언정 소년에게 어떠한 색안경도 끼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 또는 그전과는 다르게,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