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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망과 갈망의 음식 한 그릇

<헝거> 후기

by 첫매듭

※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원치 않으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사진출처: <hunger> IMDB


영화를 보면서 영화 '더 메뉴'가 생각났습니다.

안야 테일러&니콜라스 홀트 주연의 '더 메뉴'는 2022년 개봉작이고 헝거는 2023년 개봉작이군요.

영화자체의 내용은 다른데 왠지 '정상'의 위치에 선 요리사의 광기는 엇비슷하다고 느낌을 받아서 생각이 났나 봅니다.




영화는 최정상급 파인다이닝 식당 <Hunger>에서 요리를 준비하고 손님에게 대접하는 '폴'셰프를 비추면서 시작합니다.


암전 후 그와 대비되는 평범한 가게의 셰프이자 주인공인 '오이'는 가업이기에 별말 없이 주방일을 하지만 속 안에는 성공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Hunger>의 수셰프 '톤'은 우연히 들른 가게에서 주방장(오이)의 웍질 솜씨가 아깝다고 생각하고 스카우트 제의를 하고, 이에 '오이'는 고민하다가 결국 제안을 수락하게 되는데요.


아무리 수셰프의 추천이라도 총괄 셰프인 '폴'의 테스트에 통과해야만 <Hunger>에서 일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또 다른 수셰프의 추천을 받은 요리사와 '볶음밥'이라는 음식으로 경쟁을 하고, 웍질솜씨만은 수준급인 그녀는 당당히 테스트에 통과합니다.


'폴'셰프는 각 요리사마다 맡을 파트를 정해주고 '오이'에게는 구이 파트를 맡기고 테스트를 합니다.

하지만 고기를 써는 두께부터 구이까지 '폴'이 원하는 수준에는 못 미치고 그렇기에 꾸중을 하는데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주인공은 그만두려다 오히려 오기가 생겨 밤새 구이연습을 하게 됩니다.


그 후 첫 출장요리에서 '구이'파트를 담당하게 되는데, 거기서 만족할만한 솜씨를 뽐내고 투자가인 '톳'에게 명함을 받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가업일을 하며 돌아온 현실을 못마땅해하는 '오이'는 다시 <Hunger>에서 일하기를 꿈꿉니다.


그렇게 다시 <Hunger>에서 일하지만 이번엔 허드렛일만 시키는 '폴'에게 자신을 증명이라도 하듯 다른 일을 시켜달라고 하는데요.


간단한 배추 썰기조차 다른 주방직원에 비해 모자란 모습만을 보여주며 언제든 대체 가능한 인력이라는 인상만 남기게 되어버립니다.


그걸 안타깝게 여긴 수셰프 '톳'은 '오이'를 위해 따로 요리연습을 시키게 되는데, 그러면서 서로의 사이는 연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요리사로서는 정말 유능하지만 너무 독선적이라 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점차 그의 행태에 질려버려 Hunger를 떠나게 됩니다.


'오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의 곁에서 남아있지만 점차 선을 넘는 '폴'의 오만하고도 거만한 행동거지와 범법을 저지르고도 태연한 모습에 질려버려 <Hunger>를 떠나게 됩니다.


다시 가업을 이어가기보다 '톳(투자가)'에게 투자를 받고 본인만의 레스토랑을 차리기 시작하는데요.


점차 성장해 가면서 이젠 '폴'과 라이벌 관계가 된 '오이'는 점차 최정상에 올라가면서도 불안해 보이는데요.


과연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계속대비되는 화면을 보여주는 장면들에서 주인공의 심리변화가 많이 느껴지더군요.


가업을 하면 따분하고 지루하지만 편안한 공간인 느낌이고,

<Hunger>에 갔을 때는 설레면서 행복하지만 불안한 느낌을 줍니다.


영화에서 들리는 bgm도 <Hunger>의 모습을 비출 때 긴장되고 딥한 느낌을 줍니다.

정상을 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들이 자신을 점차 변하게 하는데요.


영화를 보다 보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라는 격언이 생각나더군요.


'성공'이라는 키워드와 '안정'이라는 키워드가 공존할 수 없는 영화 <Hunger>였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해서 비싼 거냐? 아니면 비싸서 특별한 거냐?' ㅡ 오이의 아버지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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