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후기
※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원치 않으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사진출처: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스틸컷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라는 영화를 우연찮게 유튜브에서 숏츠로 접하게 되었고 담백한 이동휘의 모습에 이끌려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한 커플이 이별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다뤘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이별하기까지, 손쉽게 때론 엄청 힘들게도 이별을 합니다.
커플들이 겪는 오랜 연애 끝에 이별의 과정을 담담하게 연기한 이동휘(준호), 정은채(아영) 배우님 덕분에 몰입감 있게 봤습니다.
흔히 그러잖아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그러기엔 서로 너무 익숙해져 버려 소중함이 존재했던 순간이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들이 권태기를 연상시키더라고요.
모두들 그러지 않았나요?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과 몸짓들에 웃음 짓고, 행복하고, 때론 걱정과 슬픔이 가득 찰 때가 있었잖아요.
우리가 연애를 시작할 때는 온 신경이 상대방을 향해 곤두서있고,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이 더욱 눈에 띄는데.. 서로에게 그렇게 즐거웠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어떻게 하면 더 상대방에게 잘 보일지 고민하고 그런 순간들이 세상의 온 풍경들이 예쁘게 보였던 그 순간들이 점차 무채색으로 변하는 건 참 슬픈 일이죠.
준호(이동휘)와 아영(정은채)은 이별을 하고 또 누군가를 만나면서 다시 설레고 행복하지만 그들 마음속 작은방 한편에는 미련인지 아니면 같이 보냈던 세월의 흔적일지 모르는 것 때문에 서로의 번호를 지우지 않죠.
이별의 원인이 한 사람만 있는 건 아니지만 좀 더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준호(이동휘)는 간간히 아영(정은채) 근황을 엿보곤 하죠.
하지만 사람의 인연은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는 것처럼 준호에게도 안나에게도 새로운 인연이 찾아오는데요.
준호에게는 정말 솔직하고 털털한 대학생 안나(정다은)가, 아영에게는 준호와는 너무 다른 모습의 경일(길우)의 대시에 각자가 연애를 시작하게 되며 그동안은 서로를 잊고 만나는 사람에게 집중하게 되죠.
그 후 집안에 놓고 온 물건을 핑계로 서로 잠시 만나게 됩니다.
후회와 미련이 남은 건지 친구로라도 연락을 하자는 준호(이동휘)와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 아영(정은채)의 모습을 비춥니다.
마지막 장면에는 처음과는 대비되는 수미상관의 구조로 마무리하게 되는데요.
이별 후 누군가에게는 좋은 추억과 기억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외면하고 싶은 기억으로 남아버린..
정말 이별의 순간까지 현실적이게 그려낸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였네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어떻게 해서 헤어지게 되었을까
후회하는 것만큼 깊은 상처는 없다.
-플로리다 스콧 맥스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