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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에 대하여1 - 소비와 구매로

매일매일 후원하는 시스템에서 사는 우리들

by 클라 Klarblau

후원의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돈으로 뿐 아니라 물품, 그 외 무형적인 방법으로도 말이다.


*기부 와 조금 개념이 다른데,

후원은 뭔가 뒤에서 도와준다는 개념이고

기부는 뭔가 대가 없이 준다는 개념이다.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일반적으로 어디 후원이나 기부를 하는 이유는

그들이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힘을 주고자 하는 이유에서 일 것이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일반인으로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금전적 방법이다.



소비의 후원


언젠가부터 나는 일상에서 되도록 불필요한 소비는 안 하고, 소비를 해야 하면 되도록 노동비에 후하게 돈을 쓰고, 생태환경을 살리는 생산자의 물품과 노동에 소비를 하는 형태로

일상에서 후원하기로 하였다.


이 방법이 완벽한 해답은 아니겠지만

되도록 직거래, 유기농, 공정무역, 직접 만든 것, 로컬, 1인기업의 것을 찾는다. 그런 것들은 아껴 쓰게 되고 고장 나면 수리해 쓰게 된다. 음식은 조금만 먹어도 뇌에서 만족하여 저절로 소식하게 되기도 한다.


점점

일상에서 후원을 하며 살기가 점점 익숙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소비 방법을 적극 추천한다!

매일매일 내가 싼 것 쓰며 죄책감 느끼고 돈 많이 벌어서 다른 데에 후원하며 죄책감을 줄이는 수고를 하는 것보다

매일매일 내가 다른 분들에게 고맙다고 돈을 주고 힘을 주고 지구자원도 아끼는 행위를 한다는 그 행복감으로 인한 자존감을 경험해 보라고 하고 싶다.


후원의 소비


조금 더 정당한 세상을 일구려는 사람들의 결과물에 소비하면서

조금 더 정당한 노동 시스템과 자원절약 행위를 지지하며 그 세계를 응원하면서

조금 더 생산자의 인건비와 지구환경 보존을 고려한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그렇게 매일을 살도록 세팅을 딱 해 놓으면


이미 우리에게는 가격책정의 근거모를 터무니없게 낮은 가격이 익숙하지만

그것을 이제 넘어서서 정당한 가격을 주는 생활을 시작해 보면


싸게 만들려면 싼 재료를 싼 임금으로 만들어야 하고 이는 결국 우리 몸과 환경에 안 좋다는 사실을 조금 더 경험하게 될 것이고

그동안 뭔가 알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싼 것을 사며 결국 내 몸과 우리 모두에게 해를 끼치는 시스템에 투표해 왔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점점 작은 가게나 기술자의 인건비에 돈을 쓰면서 대기업이나 브랜드비용, 지구자원에 돈을 쓰지 않게 되고 사람에게 최대한 직접적으로 생활비를 주며 경제를 돌리는 소비를 하게 될 것이다.


써 놓고 보니 엄청 거창하고 어려워 보이는 데

사실 간단함...



세상에 당당한 일상 시스템 만들기


그러한 물건 사용을 통하여 지인들에게도 그러한 정보가 자연스럽게 보이고

그렇게 개개인의 의식이 변한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바뀐 모래들이 사회 시스템 변화에 탄탄한 영향을 주고, 그렇게 결국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조금씩 바뀌어 나간다. 그 결과를 내일 당장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변화의 기록은 남는다.


일부러 어느 인권단체나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시간과 노동 없이도 세상이 좋아지고,

일상에서의 죄책감도 줄어들고, 자존감도 높아진다.



물건을 조금이라도 팔아본 사람이라면 경험했을 것이다.

구매자가 한 푼이라도 깎을 때의 그 기분, 한 푼 더 줬을 때의 그 기분 말이다.

그리고 그 한 푼 더 벌려고 아등바등하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 널렸다. 특히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요즈음 더 하다.

그리고 대기업들도 소비자 하나의 돈 한 푼 더 지갑에서 끌어모으려고 별별 마케팅을 다 하지 않는가.

그렇게 소비자 한 사람의 소비방향은 생산자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 소비자본주의 시대에 우리가 필요한 것을 구하는 방법, 나아가 의사표현 방법은 대부분 소비의 형태로 이루어지니,

그 생산자를 살리고 죽이는 것이 결국 내 일상의 소비이니,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하나의 천 원이 그들에게 힘이 되기도 절망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그렇게 나 하나의 힘에 대한 경험도 하게 된다.


인간으로서 매일 실수도하고 후회스러운 일도 많지만

내가 쓰는 물건에서는 조금씩은 당당하고자 한다.



이미 주어진 시스템, 왜 안 써?


우리는 매일 이렇게 자신의 의사를 매 순간 투표할 수 있는 시스템에 살고 있다.

예전 어느 사회주의에서는 소비의 자유가 제한되어 있었다.


2025년 지구상 많은 나라에서는

소비자는 자신이 어느 기업을 살릴지 죽일지를 매일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비자는 그런 생각으로 투표하지 않고

다른 달콤한 꿀발림에 투표를 하는 실정...

소비자는 생산자를 적극적으로 선택하지 않고, 글쎼 생산자가 하라는 대로 투표를 하니


정치투표에서 돈 주니까 뽑아달라고 해서 뽑아주는것과 뭐가 다른지?


세상의 정의를 원하면서

이미 있는 이런 자유로운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다른 시스템을 요구하니


인간은 참

남의 떡이 커 보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건 무시하고 사는 것 같다.


난 그저

있는 시스템 안 쓰고 굳이 새로 시스템 만들어내야한다고 말하고 다니느니

있는 시스템 충분히 활용해서 세상 내 뜻대로 만들어가는 데에 시간과 수고를 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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