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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 글쟁이 Sep 16. 2020

마흔다섯,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찍었다

목 디스크의 도움으로...


이건 거짓말이야

2019년 4월 1일,

나에게 만우절 거짓말 같았으면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자꾸만 옷이 작아졌다. 이건 필시 내 몸이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는 거다. 어딘가에 처박혀있던 체중계를 찾아 올라갔더니 77.0Kg!!

하도 사용하지 않아 고장 났나 싶어

학교에서 막 돌아온 아들을 러 체중계가 고장 난 것 같으니 올라가 보라고 했다.

아들이 체중계에 올라가 자신의 무게를 본 후 말했다.

"체중계는 이상 없는 거 같은데 내가 보기엔 엄마의 지금 몸이 점점 안 좋은 쪽으로 변하는 거 같아"

중2 사춘기 아들놈이 나의 뼈를 때리다 못해 부셔버릴 작정인가 보다.


문득 아들 방학 때마다 서울 친정에 갈 때면

만나던 국민학교(나 어렸을 땐 국민학교) 때부터 친구가 작년 겨울에 말이 생각났다.


'00아~ 내가 아무리 너 친구지만 아까 처음 봤을 때 너 정말 때릴뻔했어. 도대체 여름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여름에도 네가 사실 그렇게 날씬한 건 아녔어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어  정말 심각해'


물론,  그때 살이 찐 것은 알았다.

점점 안 맞는 옷들이 생기기 시작했으니...

그래도 12킬로는 너무하지 않나?

7개월 동안 말이다.

그동안 별 큰일은 없었다.

명화 그리기 취미로 인해 목디스크가

생겼을 뿐이다.

그 핑계로 계속 누워만 있고 집안일을 소홀히 했다는 거 정도??

그렇지만 목디스크 정말 아팠다.

누워있어도 아프고 앉아있어도 서있어도 아팠다.

오죽하면 병원 가서 어깨로 내려가는 신경을 잘라달라고 했을까...

이제 목디스크는 많이 호전됐지만

내 몸이 문제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일단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


운동은 어떤 걸로 하지?

수영? 이 몸에 수영복을 입을 자신이 없다.

헬스장?

헬스장은 싫다. 연초에 살을 빼보겠다고 헬스장을 등록했었다. 일주일 동안 러닝머신과 사이클을 열심히 하고 이제 나도 슬슬 근육운동도 해야 되지 않나 싶어 트레이너에게 근력운동을 가르쳐달라 했더니


"회원님~ 회원님은 우선 몸에서 지방을 빼셔야 해요 안 그러면 아무리 근력운동을 해도 근육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요"


그 뒤로 삐쳐서 안 갔더랬지

우선  하루에 1시간씩 걷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식사량도 줄여보고

이제 더 이상 몸무게 갱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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