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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육오늘 Jan 12. 2024

끝맺음이 어설픈 나에게

유럽여행기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든 건지..


브런치 스토리야 말로 내가 유일하게 글을 남기는 곳이고 가끔 여행했던 곳이 그리울 때 꺼내보는 내 일기장 같은 곳인데 조금씩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이 참 어렵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낯선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감정을 최대한 잊고 싶지 않아 남기려 했건만 제대로 마무리 짓지도 못하고 내 '작가의 서랍'에는 쓰다만 유럽여행기만 줄줄이 남아있다.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는 게 어려운 사람이라 글 한 줄을 쓸 때도 여러번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기에 글 하나 마무리하면 피곤함이 몰려온다. 시작을 했으면 늦게라도 마무리를 지어야 마음 편한 사람인데 브런치에 들어올 때마다 여행기를 흐지부지 쓰다가만 것이 영 찝찝하다. 한편으로 여행기가 너무 늦어졌는데 굳이 글을 마무리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핑계로 지금까지 미뤄두었다. 


나영석 pd가 세븐틴과 유럽여행기를 만든 "나나투어"를 보았다. 스치듯이 방송에서 나오는 로마의 거리가 신기하게도 꽤 눈에 익었다. '나 저기 아는데.. 아 콜로세움은 내부가 장관인데...'를 속으로 외치며 그때의 내 모습을 다시금 떠올렸다. 열심히 걸어 다니고 열심히 헤매고 다녔다. 여행의 끝자락이라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었고, 처음 유럽이라는 땅을 밟는 순간부터 즐겁고 새롭게 느꼈던 모든 사소한것들이 서서히 눈에 익숙해지면서 그때 느낀 신선함은 사라지고 있었다. 

로마에서는 살면서 처음으로 인종차별(?)을 경험하기도 했고,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았지만 도움을 주기 위해 끝까지 친절을 베푸신 할아버지도 만날 수 있었다. 잠깐이지만 프랑스, 체코, 이탈리아 각기 다른 세 나라를 다니면서 신기하게 나라마다 사람들의 성향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내가 나의 유럽여행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글쓰기가 나만 이렇게 힘든 건지 오랜만에 브런치에 로그인하면서 넋두리를 남겨본다;; 

꾸준히 글 쓰시는 분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피렌체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로마 트레비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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