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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구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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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호 Sep 18. 2023

대화형 AI 관련 인식도 조사 결과 및 정책적 시사점

사용경험 51.1%, 긍정적 영향 45.7%, 지적노동 대체 49.2%

 본 대화형 AI 관련 인식도 조사는 저자의 요청으로 (주)리서치앤리서치가 정기여론조사의 일환으로 2023년 8월 16일~18일간 실시하였다. 만 18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더하기 빼기 3% 포인트이다.♧

Ideogram.AI on Sep. 18, 2023

1. 대화형 인공지능(AI) 인식도 조사 결과


가.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사용 실태


□ (사용경험) 대화형 AI 서비스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지 질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1.1%가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고, 27.6%는 ‘사용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하였으며, 나머지 21.3%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응답하였다.


   -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 및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이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직업이 화이트칼라인 응답자는 다른 직업의 응답자에 비해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 (해석) 컴퓨터 사용에 더 친숙한 젊은 층과 남성이 대화형 AI 사용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고학력자들의 사용비중이 높은 것도 글쓰기 등에 효과적인 대화형 AI 특성상 글쓰기 등에 더 많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이트 칼라의 사용응답 비율이 59.7%로 제일 높은데, 이는 직업상 사용 필요성이 높고 대화형 AI에 의한 지적노동자 대체 우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0대~50대에서 유경험 비율이 51.9%~54.8%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직장 근로자 비율이 높은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60대 이상은 43.5%로 가장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퇴직세대이고 컴퓨터 활용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사용 경험

□ (사용이유)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사용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중복 답변 가능), ‘정보 검색을 위해’를 선택한 비율이 5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이어서 ‘단순 호기심에(50.3%)’, ‘자료의 분석/요약을 위해(25.4%)’, ‘외국어 번역/학습을 위해(2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해석) 대화형 AI인 쳇지피티(Chat GPT)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최초로 공개된 시점이 2022년 11월로서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인 활용보다는 정보검색과 단순 호기심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화형 AI 활용방법을 보다 더 많이 알게 되고 AI 기술발전이 크게 이뤄지면 AI활용 패턴은 정보검색이나 호기심보다는 업무적인 일에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의 정확성에 대한 인식

나.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대한 인식


□ (AI 답변의 정확성)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이 제공하는 답변의 정확성에 대해 질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0.5%가 정확하다고 응답하였고, 나머지 35.6%는 보통, 13.9%는 정확하지 않다고 응답하였다.


   - 40대~60대(53.2~55.7%)가 30대 이하(42.2~45.4%)보다 AI 응답의 정확성을 높게 보았고, 블루칼라 응답자가 다른 직업의 응답자에 비해 AI 답변의 정확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학력이 고졸 이하에서 AI 응답의 정확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 (해석) AI의 환각현상(hallucination)을 이해하거나 경험한 경우 AI 답변의 정확성을 낮게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사용경험이 많은 20~30대와 학력이 높거나 화이트칼라 세대에서 낮게 응답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쳇 GPT(Open AI), BARD(Google), 하이퍼클로버 X(네이버) 등 대화형 인공지능 모델들 간 경쟁심화로 기술발전이 가속화되고 있고, 환각현상이 줄어들고 있으므로 향후 정확성 인식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의 정확성에 대한 인식



□ (AI 답변의 공정성)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이 제공하는 답변의 공정성에 대해 질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5.6%가 공정하다고 응답하였고, 나머지 42.0%는 보통, 12.5%는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하였다.


   - 남성이 여성보다 AI 답변 공정성이 낮게 나타났고, 학력이 높을수록 낮게 나타났다. 화이트칼라가 블루칼라보다 낮게 나타난 반면,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공정하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 (해석) 대화형 AI를 더 많이 쓰는 남성이나 학력 수준이 높은 계층일수록 AI 답변의 공정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쓰기 등 업무연관성이 높은 화이트칼라나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AI 답변의 공정을 낮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정성이 전체 응답자의 45.6% 수준으로 낮은 것은 미국 주도로 개발된 대화형 AI의 미국 중심 답변 편향 우려와 언론에 의한 AI 답변의 공정성 우려 보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

□ (AI의 사회적 영향)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질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5.7%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응답하였고, 나머지 49.6%는 보통, 7.8%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응답하였다.


   - AI의 기술 발달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고, 60세 이상인 응답자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학 및 대학원 이상 학력자의 긍정적인 영향 응답이 높았다.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과 AI 사용경험이 있는 사람의 긍정적 영향 답변이 높았다.


□ (해석) 대화형 AI를 더 많이 사용하는 남성이나 고학력자들이 AI의 사회적 영향을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AI 사용경험이 있는 사람의 응답이 사용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 것은 AI 성능에 대한 믿음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적노동을 대체하는 AI 기술발전으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경향은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인식



□ (지적노동 대체) 인공지능(AI)의 자동화로 사람의 지적노동 업무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 질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9.2%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하였고, 나머지 36.1%는 보통, 14.7%는 부정적이라고 응답하였다.


   - 인공지능(AI)의에 의한 자동화로 인한 지적노동 대체가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60세 이상에서 다른 연령대의 응답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또한, AI 유경험자의 경우 인공지능(AI)의 자동화로 인한 지적업무 대체가 긍정적이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 (해석) 60세 이상은 자신들의 사용대상이 되는 사회복지서비스나 보건의료서비스 분야에 AI가 크게 활용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고, 소득이 높을수록 비용보다는 활용측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기대를 갖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I 유경험자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지적업무 대체에 대해 긍정적 비중이 높았다.  AI를 더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AI에 의한 지적업무 대체에 대해서도 보다 더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의 자동화로 인한 지적노동 대체에 대한 인식


2. 인공지능(AI) 인식도 조사에 따른 정책적 시사점


가. 인구위기 대응을 위한 AI 활용


□ 우리나라는 2022년 합계출생률이 0.7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고, 출생아 숫자는 24만 9천 명으로 저출생 현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반면 고령인구(65세 이상)는 급증하여 고령인구 비중이 2018년 14.3%로 고령사회가 된 이후 2025년이면 20.6%로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통계청은 추정하고 있다.


  - 따라서, 인구대비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2016년 73.4%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매우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22년 대비 생산연령인구는 2030년 286만 명이 감소하고, 고령인구는 403만 명이 증가한다. 특히, 신규취업 핵심인구(25~29세)는 2022년 364만 명에서 2030년에는 93만 명이 감소하여 생산연령인구 전체 감소인구 중 32.5%나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당장의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 이러한 생산연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큰 방안은 퇴직한 60세 이상 국민에게 AI 교육을 해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들은 대부분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 현재 700만 명)로서 우리 경제를 발전시켜 온 세대이다. 이들은 일할 의욕이 있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하기 때문에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이들은 경험이 풍부하지만, 빨간펜 세대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직원들이 가져온 보고서를 고치는 역할만 하는 생산성이 없는 사람들로 비판받아 왔다.


  - 이들이 AI 활용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한다면 경쟁력을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생성형 AI는 질문을 잘해야 하므로 베이비 붐 세대에게 AI 활용 교육을 해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하는 능력을 길러준다면 생산성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보고서를 만드는 일도 쳇 GPT 등 대화형 AI를 활용하여 분석하고, 본인의 현장경험을 가미한다면 정확한 보고서를 신속히 만들 수 있을 것이다. 60세 이상 세대는 앞의 설문조사에서도 사용경험 비율(43.5%)은 약간 낮으나,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50.5%), 지적노동에 대한 AI의 대체가능성 인식(54.2%)은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높으므로 AI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이들 세대는 정규직장에서 퇴직한 세대이기 때문에 정년이 65세로 연장되기 전에는 이들이 쉽게 취업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용 탄력성을 보장하기 위해 주 20시간제를 활성화되도록 하고 AI 교육을 받게 된다면 이들 세대에 대한 취업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질 것이다. 50만 명 미만 태어난 세대인 2002년 이후 세대가 신규취업 핵심세대가 되면 젊은 인력 부족 현상이 심해질 것이므로 이를 보완하는 방안의 하나로 60세 이상 퇴직세대를 적절히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러한 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 가속화 시기(AI에 의한 일자리 대체 고위험 직업 27%, 2023년 OECD 고용백서)가 되면 생산연령인구가 감소되더라도 조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 AI 교육 강화


□ AI 혁명 시기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전 국민에 대한 AI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 조사결과, 대화형 AI의 무경험자가 27.6%,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21.3%나 된다. 경험자(51.1%) 중에서도 사용이유가 정보검색이나 단순 호기심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 교육은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 모든 부문에서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초중고를 비롯한 학생교육과 노인, 실업자 등 취약계층 대상 교육을 해야 하고, 기업들은 현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앞에서 지적했던 베이비붐 세대 중심의 퇴직 직후 세대에 대한 교육을 적극 실시해야 할 것이다.

  - 정부도 AI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9월 13일 “전 국민 AI 일상화 계획”을 발표하였다. AI 관련 거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대책을 발표하였다. 다만, 대부분 정책을 정부가 주도하겠다는 방식으로 되어 있으므로 민간의 창의성과 적극성이 더욱 발휘되도록 하는 방안을 좀 더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업인들은 AI를 활용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고, 고용인들은 자기 일자리가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위기의식(60%, OECD 고용백서)이 있으므로 이들이 적극 대응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다. AI 기술발전과 사회적 영향 연구 강화


□ AI 기술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1760년대 산업혁명 발생 이후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체하는 시대를 맞이했다면 이제 AI 혁명으로 인간의 지적노동을 대체하고 있다. 인류사회의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변혁기로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는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인구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 이러한 AI 혁명과 인구위기의 도래로 인해 거대한 사회적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회적 변혁기에는 적응과정에서 많은 갈등과 혼란이 있기 마련이다. 미래의 변화상을 미리 연구하고 대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다. AI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그뿐만 아니라 사회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이강호 작성(202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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