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초저출생 비교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비교

by 이강호

동아시아 초저출생 비교 분석 (2025.8.18. 인구학회 국제콘퍼런스에서 발표한 내용을 AI로 정리한 것임)


1. 서론


동아시아 주요 5개국(한국,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은 2000년대 이후 세계 최저 수준의 합계출산율(TFR)을 기록하며,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와 초고령화라는 공통된 도전에 직면했다. 본 보고서는 이들 국가의 출산율 동향, 저출산의 다층적 원인, 각국 정부의 정책 및 그 한계를 심층적으로 비교·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구조적 해법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2. 국가별 심층 분석


2.1. 대한민국

출산율 추세: 2012년 1.30명으로 잠시 반등했으나 이후 가파르게 하락, 2023년 0.72명으로 세계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25~29세 여성 출산율이 2000년 150‰에서 2023년 20‰로 87% 급감하며 출산 연령의 고령화와 출산 기피 현상을 동시에 보여준다. 혼외 출산 비중은 5% 미만으로 극히 낮다.

핵심 원인: 청년 세대가 감당하기 어려운 주거 및 사교육비 부담, 만성적인 고용 불안과 장시간 근로 문화, 그리고 뿌리 깊은 성별 불평등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책과 한계: 2006년 이후 280조 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출산·아동수당, 무상보육, 육아휴직 등을 시행했다. 그러나 현금성 지원과 보육 인프라 확대에도 불구하고 TFR은 0.7명대까지 추락했으며, 이는 정책이 노동·주거 등 근본적인 구조 문제 해결에 실패했음을 시사한다.


2.2. 일본

출산율 추세: 2005년 1.26명에서 2015년 1.45명까지 완만하게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하여 2024년 1.17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3년 출생아 수는 72.7만 명으로 사망자 수(157만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혼외 출산 비중은 5% 미만이다.

핵심 원인: 공적 영역에서는 성 평등이 일부 진전되었으나, 가정 내에서는 여전히 전통적 성별 역할 분담이 강하게 남아있다. 장시간 근로와 고용 불안정 역시 출산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다.

정책과 한계: 1994년 ‘엔젤 플랜’을 시작으로 보육 시설 확충, 부모휴가(최대 14개월), 아동수당 정책을 꾸준히 확대했다. 하지만 세제 및 연금 제도가 여전히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어, 여성의 경력 단절을 유발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제약하고 있다.


2.3. 중국

출산율 추세: 1980년대 '한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장기적인 저출산 구조가 고착화되었다. 2015년 '전면적 두 자녀', 2021년 '세 자녀' 정책을 도입했으나 출산율 반등 효과는 미미했다. 2022년 TFR은 1.18명, 출생아 수는 956만 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핵심 원인: 살인적인 주택 및 교육비, 청년 고용 불안, 그리고 한 자녀 규범이 사회문화적으로 자리 잡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정책과 한계: 미시 데이터 분석 결과, 두 자녀 정책은 도시의 중산층 이상, 고소득, 안정된 직업(공무원, 국유기업 등)을 가진 제한된 계층의 둘째 출산율을 단기적으로 1.5% p(약 30~40%) 증가시키는 데 그쳤다. 대다수 국민에게는 여전히 높은 양육 부담 등 구조적 억제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여 국가 전체의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2.4. 대만

출산율 추세: 2010년 0.90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으며, 최근에도 1.0명 내외를 맴돌고 있다. 평균 초혼 및 초산 연령이 30세를 넘었으며, 혼외 출산 비중은 5% 미만이다.

핵심 원인: 혼인 지연 및 비혼 확산이 출산율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년 구직난, 낮은 실질 임금, 높은 주거비 부담과 함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남녀 간 가치관 불일치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정책과 한계: 아동수당, 보육비 지원, 부모휴직 급여 80% 보장 등 기혼 가구 중심의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비혼 출산이나 동거 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여 정책적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2.5. 싱가포르

출산율 추세: 1980년대 초 이미 대체출산율(2.1명)을 하회했으며, 2024년 0.98명으로 1.0명 선이 붕괴되었다. 전체 인구의 약 40%가 이민자, 영주권자 등 비시민권자로 구성되어 있다. **혼외 출산 비중은 3~4%**에 불과하며, 평균 출산 연령은 모(母) 32세, 부(父) 33.6세로 매우 높다.

핵심 원인: 30~49세 여성의 15% 이상이 미혼일 정도로 결혼 지연 및 기피가 심각하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방 경제로 인한 고용 불안과 소득 불평등(높은 지니계수), 6학년 국가시험(PSLE)으로 대표되는 극심한 교육 경쟁, 그리고 여성의 이중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공공주택은 기혼자만 구매할 수 있어 결혼을 출산의 전제조건으로 만든다.

정책과 한계: 출산 보너스(최대 S$15,000), 아동발달계좌(CDA) 정부 매칭, 부모휴가(모 16주, 부 4주) 등 강력한 현금성 지원 정책을 시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근본적인 경제 불안, 교육 경쟁, 사회 불평등 구조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혼모 등 비전통적 가족은 지원에서 배제되는 한계를 보인다.


3. 종합 비교 및 결론


공통점

결혼과 출산의 강력한 연계: 모든 국가에서 혼외 출산 비중이 5% 미만으로 극히 낮아, 혼인 감소가 곧바로 출산율 하락으로 직결되는 구조를 공유한다.

구조적 장벽: 높은 주거·교육비, 청년 고용 불안, 장시간 근로, 성 역할 불평등이라는 공통된 사회·경제적 장벽이 출산을 억제하고 있다.

정책 효과의 한계: 각국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현금 지원과 보육 서비스를 확대했지만, 출산율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반등시키는 데는 모두 실패했다.


차이점

하락 속도와 최근 동향: 한국과 대만은 단기간에 출산율이 급락하며 세계 최저 수준(0.7~1.0명)에 도달했다. 다만 최근 한국은 혼인 및 출생률이 소폭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는 반면, 대만은 10개월 이상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장기적으로 완만하게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

정책 방향: 중국은 산아 제한 정책의 완화에 초점을 맞췄으나 구조적 요인에 막혀 효과가 미미했고, 싱가포르는 이민을 통해 총인구를 유지하면서 시민권자에게는 강력한 재정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최종 결론


동아시아의 초저출산 현상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 문제를 넘어, 혼인 기피, 과도한 양육 부담, 경제적 불안정, 성 평등 제약이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적 위기이다. 5개국의 사례는 재정 지원이나 보육 인프라 확충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향후 정책은 단순한 출산 장려를 넘어, 노동시장 개혁, 주거 안정, 교육 경쟁 완화, 실질적 성 평등 달성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사회 구조 개혁으로 나아가야만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발표자

1. 대만: Prof. Yen-hsin Alice Cheng (Academia Sinica, Taiwan)

2. 일본: Dr. Setsuya Fukuda (National Institute of Population and Social Security, Japan)

3. 중국: Prof. Hao Dong (Peking Univ., China)

4. 싱가포르: Prof. Premchand Dommaraju (Nanyang Technological Univ., Singapore)

5. 한국: Prof. Sinn Won Han (Yonsei Univ., Korea)


자료: 인구학회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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